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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방풍 고설베드 양액재배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3.02.09|조회수37 목록 댓글 0

갯방풍 고설베드 양액재배

 

채소 재배에서 베드를 활용한 양액재배가 늘고 있다. 샐러드용 채소처럼 키가 작은 작물에는 높이 1m 이상의 고설베드를 많이 쓴다. 최근에는 해안가 자생식물인 갯방풍의 고설베드 양액재배 기술이 개발돼 농가에 보급 중이다. 

 

노동력 50% 줄고 증수 효과도

갯방풍은 국내 해안 지역 모래땅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일부 지역에선 해방풍이라고도 부른다. 4~5월에 수확한 잎과 줄기를 쌈과 나물로 먹고, 가을에 수확하는 뿌리는 한약재로 쓴다. 중풍이나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소비가 꾸준하다. 경북도는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를 소득작물화하고 있다. 경북 울진군은 해방풍 재배단지를 조성해 육성 중이다.

과거 농?들은 늦겨울부터 봄 사이에 바닷바람을 맞혀가며 노지에서 갯방풍을 재배했다. 이러한 재배 방식은 생육 기간에 비와 눈, 강한 바람을 맞았을 때 일정한 품질과 수량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후 비닐하우스 시설재배가 도입돼 시설에서 토경재배를 하고 있다. 이 또한 농가가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작업해야 하고, 연속으로 이어짓기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경북도농업기술원과 울진군농업기술센터가 고설베드를 활용한 생력화 재배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재배시설은 상추나 딸기 등을 재배할 때 활용하는 높이 120㎝의 고설베드다. 단동형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농가 상황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농작업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피트모스 배지는 수확량, 모래 상토는 경제성 높아 양 기관은 재배시설 개발과 함께 방풍나물 생육에 효과적인 고효율 배지도 선발했다. 울진군농기센터가 서로 다른 6종의 배지를 단독 또는 혼합 사용해 초기 잎 생체 수확량을 비교한 결과 피트모스 단독 배지의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사양토, 상토, 모래 순이었다. 생육 초기에는 배지 종류에 따라 수확량 차이가 컸으나 후반기로 갈수록 차이가 좁혀졌다. 초기 생산성이 가장 낮았던 모래 상토도 수확 막바지에는 피트모스 상토의 86% 수준까지 수확량이 늘어났다.

4년간 고설베드에서 양액재배할 때의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고가의 수입 배지보다 저렴한 모래 배지를 쓰는 것이 경영비를 줄이고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래 배지는 양액에 의한 염류 집적이 낮고 해충의 월동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양분과 수분 공급의 매질이 되는 적정 배지를 선발했다. 초기 생산성을 고려한다면 피트모스 상토를, 경제성까지 고려한다면 모래 상토를 제안했다. 이후 농가 실증시험을 진행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 및 작업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울진군농기센터 관계자는 “갯방풍을 소득작물로 육성하면서 적정 품종의 농가 보급, 재배법 개선, 기능성 연구와 가공품 개발을 추진했다”며 “자동 관비 시스템을 갖춘 시설하우스 40동 규모의 갯방풍 재배단지(1.3㏊)도 조성해 재배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시설 전환과 시설 현대화로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체 재배 면적을 고설베드 재배로 전환하면 노동력이 50% 이상 ?감되고, 수확량은 150% 정도 증수될 것으로 보인다”며 “갯방풍 고설베드 재배에 필요한 추가 기술을 개발해 안정적인 생산과 농작업 생력화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량 150% 증대 바탕으로 가공 확대 예정] 재배가 편해지고 수확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농가의 기대도 크다.

갯방풍을 재배하는 안선희 씨(55)는 “한때 갯방풍은 재배 농가가 40여 곳에 이르렀지만, 토경재배의 경우 수작업 의존도가 높고 대량 생산하기엔 인건비 부담이 커 나중엔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며 “잎을 식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친환? 재배하는데 고설베드에서 청결하게 관리하면 상품 비율을 높일 수 있고, 단위면적당 농가소득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씨는 “재배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에도 갯방풍이 기능성 채소로 서서히 알려지는 중”이라며 “고설재배로 농가 참여가 늘고 전체적인 생산 규모가 커지면 가공에도 활용되고 소비시장이 확대 돼 울진 갯방풍이 더 많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농업기관들이 갯방풍 재배시설을 현대화하고 소득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가공 등에 따른 부가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울진군은 갯방풍 생산량 증대에 맞춰 이를 특산품화하고 가공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북도농기원에 따르면 갯방풍은 해독과 진정 작용이 있는 약재로 등록돼 있다. 또 주름 개선과 항염·항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색소 침착에 관여하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도 함유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농기원은 피부 미백과 주름 개선 효과를 지닌 갯방풍 추출물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고 미스트 화장품을 개발한 바 있다.

울진군농기센터는 이렇게 개발한 기능성 화장품 ‘갯방풍 미스트’를 제품화했고 지역 내 관광지 등에서 판매 중이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상품이 되도록 군 차원에서 갯방풍 미스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밀키트 산업 성장에 맞춰 갯방풍을 이용한 밀푀유나베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갯방풍을 활용한 가공 제품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답례품에 포함하기에도 적합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울진군농기센터 관계자는 “갯방풍 고설베드 양액재배가 확산해 생산량이 늘더라도 농가가 판매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울진 갯방풍이 지역 특화작물 개발의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글 김산들 자료 제공 경북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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