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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토의 모든 것]소재 장단점 파악 후 작물에 맞는 제품 골라야

작성자안초공|작성시간23.03.31|조회수38 목록 댓글 0

[상토의 모든 것]소재 장단점 파악 후 작물에 맞는 제품 골라야

봄철 영농기를 맞아 농가가 가장 먼저 준비하는 것이 상토다. 농가는 필요한 상토 원료를 구입해 자가 제조하거나 전문 업체의 상토 제품을 구입해 쓸 수 있다. 성공 농사를 위해선 상토의 종류와 원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작물과 재배 방법, 사용 목적에 맞는 상토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 농사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듯 건강한 육묘를 위한 필수 자재인 상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상토는 부드럽고 물 빠짐과 보수성(물을 보유하는 능력)이 우수하며 양분을 고루 갖춘 흙으로, 튼실한 육묘는 물론 농산물 수확량과 품질에까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산도(pH)가 적정 범위(수도용 상토 기준 pH 4.5~5.8)에 있고, 완충력과 양분 균형 등 화학성도 우수한 상토를 골라야 한다. 또 취급과 이용이 쉬워 작업 능률이 높고 뿌리 활착성 등이 좋은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시판 중인 상토는 무게 등을 기준으로 중량·준중량·경량·초경량 상토와 매트형 상토 등으로 구분한다. 각각의 상토 종류별로 장단점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벼 육묘용 경량 상토는 질석·피트모스 등 통기성과 배수성이 높은 소재를 배합해 만든 것으로 가볍고 취급이 쉽다. 반면 벼 육묘용 준중량 상토는 무게가 일반 흙과 비슷하며 황토 등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요즘에는 농업인이 고령화하면서 중량 상토에 비해 가볍고 작업이 편한 경량 상토를 선호하는 추세다. 한 상토 업계 관계자는 상토가 가벼울수록 사용하기 편리하나 육묘 할 때 안정성 문제와 부작용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자재 특성·경제성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초기 상토는 병해충의 오염원이 없는 밭 흙, 마사토 또는 모래 등의 주재료와 함께 퇴비와 석회·비료 등을 섞어서 혼합토를 만든 다음 퇴적해 제조했다. 흙을 이용한 상토 제조는 퇴비 종류나 기상 조건에 따라 상토의 물리·화학적 성질이 변해 육묘할 때 생육이 불안전해질 수 있다. 또 흙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거운 무게 때문에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번거로운 소독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상토 원료로 피트모스·펄라이트·제올라이트·톱밥·훈탄·질석·암면 등의 사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상토를 자가 제조하는 농가라면 코코피트·피트모스·펄라이트 등 원자재의 특성과 경제성 등을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토양개량제로 쓰이는 바이오차(Biochar)가 원예·육묘용 상토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상토에 바이오차를 일정 비율 혼합하면 보습·보비·통기성 개선 효과가 있다.

일부 딸기 농가는 작물의 뿌리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 고설 양액재배용 배지와 육묘용 상토에 바이오차를 혼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현재 농우바이오 등 상토 제조업체 10여 곳에서 바오이차 유기농 상토를 제품화해 판매 중이다.

이진혁 농우바이오 자재사업본부 자재팀장은 “토양 개량과 살균 기능이 있는 바이오차를 상토로 활용하면 작물 생육에 유익하다”며 “다만 일반 상토 원료보다 단가가 높아 농가가 선택하기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코코피트] 코코피트는 코코넛의 부산물이다. 딱딱한 껍질을 이루고 있는 섬유를 가공해 만든다. 스리랑카·인도·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한다.

그동안 다른 원료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수입한 코코피트가 상토 제조에 많이 쓰였다. 주로 압축 블록 형태로 수입된다. 코코피트를 8배 정도로 압축 성형한 블록의 1개 무게는 5㎏ 정도다. 상토 제조업체와 일부 딸기 농가에서 코코피트 압축 블록을 상토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산도가 5.5~6.5인 코코피트는 배지 원료로 이상적이다. 보수력과 보비력이 높고, 적당한 수분 범위에서는 통기성이 우수하다.

[피트모스] 피트모스는 수생식물이나 습지식물의 잔재가 연못 등에 퇴적돼 생성된 유기물질이다. 피트모스는 단일 원료만으로도 육묘용 상토로 많이 사용한다. 무게가 가벼워 상토 경량화에도 유리하다. 코코피트와 배합할 경우 피트모스 함량이 높을수록 고급 상토로 취급한다.

피트모스는 수도용 상토를 제조할 때 규조토와 더불어 산도 조절용으로 사용한다. 주로 블루베리 육묘용 상토나 소나무·편백 등의 양묘용 상토, 낮은 산도를 요구하는 작물의 모종 생산과 재배에 사용한다. 피트모스는 블루베리 등 베리류를 재배할 때 산성 토양으로 개량하기 위해서도 많이 쓴다.

특히 피트?스는 수분 함량 60% 이하에서 수분이 잘 흡수 되지 않아 별도의 습윤제 첨가는 필수다. 기본적으로 수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흡수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작물의 관수 관리를 할 때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동남아 등에서 들여오는 코코피트와 달리 피트모스는 북미와 북유럽 등 생산비가 많이 드는 곳에서 생산돼 가격이 다소 비싸다.

[펄라이트] 펄라이트는 화산 작용으로 생긴 진주암을 850~1200℃의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경량 상토 원료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며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펄라이트는 가열하면 소독되기 ?문에 무균 상태여서 잡초 종자나 해충이 없기 때문에 작물 재배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펄라이트는 매우 가볍고 표면에 기공이 있어 수경재배용 배지나 육묘용 상토로 이용하면 좋다. 플러그묘 생산, 이식, 실내 조경 등에 많이 활용한다. 펄라이트를 상토 배합용 자재로 다른 흙과 섞어서 사용하면 통기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질석] 광물인 질석을 약 1000℃로 구운 것으로 배합토의 재료 중 하나다. 질석은 무게가 모래의 15분의 1 정도로 가볍고 통기성과 보수성이 우수하며, 경량 상토의 주원료다. 파종·꺾꽂이(삽목)·분갈이용으로 많이 쓰인다.

질석은 원예용 상토에는 5~15% 들어 있고, 수도용 상토에는 40~50% 가까이 들어 있는 주재료다. 특히 수분 흡수와 유지 능력이 좋아서 꺾꽂이나 파종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만 상토나 배합토의 질석 비중이 높으면 물 빠짐이 나빠질 수도 있다.

[재배 습관·작물 특성 맞는 적정 배합 비율 골라야] 상토는 ‘비료관리법’에 의해 관리되는데 크게 수도용(상토1호)과 원예용(상토2호)으로 나뉜다. ‘벼 육묘용 제조 상토’는 해마다 농사철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에서 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가의 벼 재배 면적 등에 따라 전액 또는 80~90%까지 지원한다. 수도용 상토의 구성 비율은 제품마다 다른데 코코피트가 30%, 질석이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상토 제조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원예용 상토는 코코피트·피트모스·펄라이트가 주성분이다. 농우바이오 측에 따르면 원예용 상토의 배합 비율은 코코피트 50%, 피트모스 25%, 펄라이트 12% 정도다. 이 기준에서 코코피트 비율을 높이면 배수성과 통기성이 원활하지만, 피트모스의 역할인 화학적 안정성은 떨어질 수 있다. 원예용 상토의 펄라이트(무기질) 비율을 높이면 배수성과 통기성은 증가하나 화학적 기능은 떨어진다.

상토 업계 관계자는 같은 상토 원료라도 수입국에 따라 품질이 다르고, 상토 가공업체의 시설과 기술 관리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일례로 피트모스는 수입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생산지별로 품질이 다르며, 채굴 깊이와 채굴업체마다 확연한 품질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펄라이트는 중국 네이멍구·허난성 등 진주암의 원산지에 따라 경도가 차이가 있으며 30% 이상 가격 차이도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

논산의 한 딸기 농업인은 “상토를 잘못 쓰?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 때 코코피트나 피트모스 등의 함유량은 물론이고 전기전도도(EC)와 pH까지 꼼꼼히 점검한다”고 말했다.

보통 원예 농가는 상토를 고를 때 보수력이나 배수력은 원료의 배합 비율을 보고 추정하는데, 대상 작물이 다양하고 제품별로 배합 비율도 다르기 때문에 직접 사용해봐야만 알 수 있다. 따라서 작물별로 상토의 보수력과 배수력의 기준을 만들고, 업체가 제품에 표기한다면 상토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농우바이오 자재사업본부 관계자는 “상토 원료의 특성을 고려해 사용 목적에 적합한 배합 비율의 상토를 사용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며 “상토는 농가의 재배 습관과 작물 특성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  글 이진랑 사진 농민신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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