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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한옥 정정헌定靜軒

작성자목기연|작성시간23.07.21|조회수68 목록 댓글 0

건축주는 한옥 마니아다. 한옥은 계절과 자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고 아늑한 마당에서 여유를 즐기고 친환경 구조의 틀 속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신적으로 지극히 풍요로운 집이라는 것. 이에 오래전부터 한옥을 짓고 싶어 했고, 결국 그 꿈을 이뤘다.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장성군 황룡면
지역/지구  계획관리구역,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한식 목구조
대지면적  400.70㎡(121.20평)
건축면적  93.51㎡(28.30평)
건폐율  23.34%
연면적  93.51㎡(28.30평)
  1층 93.51㎡(28.30평)
  다락 12.60㎡(3.80평)
용적률  23.34%
설계기간  2020년 12월~2021년 1월
공사기간  2021년 2월~6월
건축비용  2억4000만 원(3.3㎡당 848만 원)

설계  건축사무소 AD그룹 010-3647-4066
시공  신한가 010-5401-5242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한식기와(대동기와)
  벽 - 백색 테라코트
  데크 - 화강석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한지(우드존, 천양제지)
  벽 - 황토보드, 한지(JHG, 천양제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연질 수성폼(라이프 단열)
  중단열 - 준불연 단열재 150T(대광판넬)
창호  LG하우시스 z:in+목창호
현관  갑종 방화문, 편백 루버(무등스텐 방화문)
조명  비츠조명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더드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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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와 평면도

“한옥은 늘 가슴 속에 품어왔던 저의 꿈이었어요. 한옥에 살게 되면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건축주는 꿈에 그리던 한옥 지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수시로 부지를 알아보곤 했다. 입지로는 담양과 장성을 고민하던 중 ‘장성 황룡강 노란 꽃 잔치’에 들렀다가 황룡강을 품고 있는 한옥마을에 첫눈에 반했다. 황룡 한옥마을은 12만5945㎡(약 3만8000평) 규모의 한옥 전용 단지로 한옥 120호에 커뮤니티 시설 및 한옥 체험관, 1만1000㎡의 중앙 공원과 녹지 및 주차장이 확보돼 있는 곳이다. 이곳이라면 마음속에 간직해오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지를 매입하고 한옥 지을 준비에 나섰다. 업체는 짓고자 하는 한옥에 대해 세세하게 설문조사를 한 후에 설계에 들어가는 신한가를 선택했다. 다른 업체보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세세하게 반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현관 출입구부터 전통 색상으로 꾸며진 문이 시선을 잡는다.

현관과 마주하는 곳에 다실을 배치하고 입구를 오방색 느낌의 미서기문을 설치했다. 정면에 보이는 중문 뒤에는 주방이 있다.

“집 지으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한다던데 저희는 그 반대였어요. 너무 행복했거든요. 집을 지을 때 열 번도 채 안 갔을 거예요. 매일 작업 일보 형식으로 그날의 공사내용과 작업 사진들을 보내주었어요. 그리고 집을 지으면서 결정해야 할 게 이렇게 많은 줄 정말 몰랐어요. 매일 매일 숙제 하는 것 같은 마음이 힘들기도 했지만,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한옥이 지어져가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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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대청마루 감성을 그대로 살린 거실. 창호도 한옥 느낌의 창을 설치하고 안쪽에 시스템창호를 덧창으로 설치해 한옥 분위기를 살렸다. 정면에 보이는 네 짝 미서기문은 TV 등을 설치하는 수납장이다. 서까래와 상량이 한옥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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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와 실용성 중심으로 설계한 주방은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전체 연회색으로 마감해 부드러운 느낌을 냈다. 장독대와 텃밭과 연결되는 출입구를 별도 설치했다.

안방에서 주방을 거쳐 현관과 거실로 이어지는 동선이라 주방 입구에 중문을 설치함으로써 안방과 주방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중문은 주방 분위기와 어울리는 모던 스타일로 설치했다.

 

소통과 신뢰, 행복한 건축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실내는 아파트 같은 주거공간이면서 △충분한 수납장 △고급스러운 느낌의 주방과 욕실 △친구들을 초대해 수다 떨 수 있는 멋스러운 다실 공간이었다. 그리고 손자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을 요구했다.

“어린아이들은 다락방 같은 곳을 좋아하잖아요. 다락방은 제가 소싯적 옛 추억이 가득 한 곳이기도 하거든요. 부모님께 혼날까 무서워 숨어들었던 곳이기도 하면서 숨바꼭질하다 깜박 잠이 들어 온 식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곳이죠.”

외부에는 볕 좋은 곳에 장독대를 두고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을 만들고, 마당 한쪽에는 이불과 세탁물을 햇볕에 널어 말리는 빨랫대(바지랑대의 방언)도 놓을 거라고 했다.
한옥 설계·시공을 맡은 신한가는 수직 하중은 물론 수평 하중, 즉 지진에도 대비한 구조로 시공했다. 기초 위에 주춧돌과 기둥을 앵커볼트로 일체화하고 지붕공사는 적심+보토로 시공하는 공법 대신 단열재를 채우고 건식공법으로 시공해 자중을 가볍게 했다. 그리고 조명의 밝기뿐만 아니라 색온도를 적용한 조명 계획을 수립해 따스하고 정감 있는 한옥으로 만들었다.

다실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 정정헌은 친구들을 초대해 수다 떨 수 있는 멋스러운 다실 공간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다실에 앉아 처마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풍경은 차향을 더욱 운치 있게 한다.

전통 문양의 목창호를 설치하고 군더더기 없이 꾸민 안방.

천장을 편백나무로 마감한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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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 옆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다락방이 있다.

거실 종도리에는 ‘하늘의 세 빛이 집에 응해, 사람의 오복이 늘 풍요롭길 바란다應天上之三光, 備人間之五福’는 의미의 상량문을 담았고, 다실에서 볼 수 있도록 기단 내에 화단을 조성해 새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와 담을 일자로 쌓지 않고 단차를 주어 단조로움을 피했고, 와편의 문양을 산山 모양으로 형상화해 시공함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정정헌의 대문과 담장. 기와 담 높이를 다르게 쌓아 리듬감을 주고, 담벼락에는 와편으로 재미난 이미지를 만들었다.한옥과 함께 펼쳐질 이야기

건축주는 집짓는 동안 설레고 감사한 나날들이었다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한다.

“집을 짓는다는 건 마음을 짓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마음들이 현실로 이루어져 가는 하루하루가 설레고 감사한 나날들이었어요. 그리고 다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차 한 잔에 담긴 이야기들이 차 맛을 더욱 그윽하게 할 것 같아요. 또한, 비 오는 날 다실에서 바라보는 처마의 낙숫물이 떨어지는 풍경은 차향을 더욱 운치 있게 하겠죠. 앞으로 이곳을 통해 어떤 사람들이 모이고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무지 기대돼요.”

뒷마당은 관리하기 좋은 화강석 데크로 마감하고 빨래 건조대와 수전을 설치해 실용성을 더했다.

황룡강을 품고 있는 한옥마을에 앉힌 정정헌.

맛배지붕과 오량지붕을 연결한 ‘ㄱ’자 형태의 한옥에서 단아한 멋이 전해진다.

정원 가꿀 생각에도 부풀어있다. 가족과 함께 마당에 꽃과 나무들로 하나하나 채워나갈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더해질 이야기와 풍경의 변화된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는 것.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건축주는 한옥을 통해 느끼고 이미 체득한 듯하다.

건축주는 전통 한옥에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거 공간을 바랐다. 정정헌의 종도리에는 ‘하늘의 세 빛이 집에 응해, 사람의 오복이 늘 풍요롭길 바란다’는 의미의 상량문을 담았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신한가

출처 : 전원주택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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