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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이 그리운 날에

작성자둘레길|작성시간22.10.26|조회수28 목록 댓글 0

벼룩시장이 그리운 날에

 

황학동 벼룩시장이 그리운 날에 이젠 완전히 옛모습이 없어졌다는 황학동.

어느 날 티비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황학동 벼룩시장을 보고 하철 지도를 들고

상경했던 그때.지방 촌놈(?)이라 지하철 지도 없이 서울구경 가기가 두려웠던

그때에 늘 마음을 포곤하게게 해준 곳이황학동 벼룩시장이었다.

가끔 서울 나들이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들렀던 곳.

지금도 가끔 청계천 다리 밑에 자리했던 그 시장이 그리울때가 있다.

5000원을 주고 샀던 마치 빵 같은 느낌이었던 황토색 가죽 구두,

30000원을 불렀던 가격을 25000으로 깍아서 샀던 여전히 세련된 가죽 점퍼.

깨끗하게 새로 손질까지 되어 있어서 사자마자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던 그 가죽점퍼를

오래도록 입고 친구에게 물려 주었었다. 그 뿐인가? 12000원 주고 샀던 뮤직박스.

시중에서 파는 작은 음악상자가 아닌 커다란 유리상자로 만들어졌던 그 뮤직박스는

정말 무거웠지만 맑은 소리를 낼 줄 아는 물건이었다.

구제라고 해서 고급상점에서 50000-10000원까지 거래되었던 핸드백도

그곳에서는 6000원에 살 수 있었다. 여러가지 진귀한 골동품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맛보곤 했던 1500원짜리 잔치국수.길게 뻗쳐 있었던

그 많았던 노점 상가들이 이젠 사라져 버렸다니 새롭게 단장된 청계천 다리는

많은 이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했다지만 왠지 아직도 황학동 벼룩시장이 그립기만 하다.

 

방콕에서 만날 수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

 

 

방콕에 오면 빠지지 않고 가는 주말 시장 짜뚜짝.

하지만 여행자들에게 짜뚜짝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골동품 거리가 있다.

짜뚜짝 시장을 가는 버스에서 짜뚜짝에서 한정거장 전에 내리면 보이는 그곳.

어느 날 버스를 잘못내려 발견했던 그 거리에서 황학동 벼룩 시장의 옛모습을 그대로 보았다.

 

 

황학동 벼룩시장 마냥 도로가에 길게 펼쳐져 있는 방콕의 골동품 시장.

약간은 새련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포근한 구석이 있는 곳이다.여행자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그래서인지 현지의 맛을 보기 충분하다.

 

사실 나이드신 분들이 더 많은 곳이기도 하다. 어지럽게 쌓아있는 물건들

하지만 잘고르기만 하면 돈 버는 느낌을 주는 곳임이 틀림없다

 

오래된 것들은 향기가 있다.

 

오래된 것들은 향기가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그리움이나 향수 같은 향기가 아닐까 싶다.

거의 벗겨지고 헐어 보이는 물건인지만 왠지 가치가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그것은 바로 우리의 그리움이 쌓인 물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과거의 향기들...아무리 발전된 현재를 갖고 있어도

가슴 깊이 채우지 못하는 어떤 것들...

이제 그 느낌들을 만나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장농속에서 나온 것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 알아채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고있지는않을까?

집안 구석구석 어딘가에 쌓여 있을지도 모르는 것들을마냥 그리워만하는 것은아닌지

 

디카 시대에 외면받기 시직한 우리의 오랜 수동 카메라. 사실 자동카메라 시대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었다.

그때부터 장농속에서 잊혀져 간 수동 카메라들.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수동 카메라와 함께....쭉 피면 아주 긴다리를 자랑했던 삼발이.

구식 썬글라스들...이젠 부모님의 앨범에나 나올듯 하다.

하나 둘씩 쌓여진 시계들...이제부터라도 찾아내어서

다시 귀중함을 부여해 주는 것은 어떨런지?

이제 장농을 뒤져보자!!!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었을때 가진 가구가 거의 없었다.

동네에 누가 버리고 간 물건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었는데 그때 냉장고를 발견했다.

누군가 청소를 깨끗히 한채 버리고 간 물건이었다. 아마 누군가가

줏어가기를 바라고 놓고 간 것 같다. 내 대신 그 큰 냉장고를 짊어지고 한걸음 한걸음

 

무거운 발을 떼던 동급생 친구.“어제 오지 그랬어. 텔레비젼도 2개나 버렸었는데…

”우리를 지켜보시던 근처에 사시던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어제 올것을…하며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

 

 

그 후로.가끔 동네를 산책하다 버려진 물건들이 보이면 들고오기 시작했다.

서랍장…이것은 정말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나는 것이었다.전신거울…

약간 깨져 있었다. 깨진 거울은 남의 것을 가져다 쓰지 않는 법이라고 했었지?

 

하지만 테두리를 금색 페인트로 칠해 놓으니 왠지 환상적인 분위기를 갖은 예쁜 거울만 같았다.

뒤이어 장만(?)한 커다란 책상… 친구와 둘이 그것을 낑낑대며 들고 오는데

그 추운 겨울에도 온몸에 땀이 쏟았었다. 하지만 훵했던 작은 방이 그 책상으로 인해

갑자기 서재스런 분위기까지 풍겼으니...

 

그 방을 나오면서 새로 들어 온 새내기에게 모든 물건을 물려 주고 왔을때의

왠지 모를 뿌듯함 그애는 얼마나 그 물건들을 고맙게 여겨줬는지 그 마음도 고마웠었다.

 

구식 전화기의 멋진 자태

 

 

반짝반짝 빛이 나지만 왠지 먼지가 가득 쌓여있을 것만 같은 것들.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것들…우리는 왜 새것으로 바꾸기에만 급급했을까

아껴 쓰고 고쳐 썼으면 좋으련만

 

 

버렸던 우리의 고물(?)들도 어디에선가 이렇게 자리하고 있지 않을까

 

 

오래된 다이얼식 전화기가 이렇게 근사한 모습을가졌을 줄이야…

 

왜 그 소중함은 시간이 오래 흐르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지

정작 우리 손에 있을때는 왜 그 가치를 몰랐을까

버리면서 살아온 삶이 후회까지 된다.

 

그들만의 

 

우리가 버려온 것들을 모아서 파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옛것의 가치를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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