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멋진 풍경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양구로 떠나봤다. 사진 / 양구군청
한가위를 앞두고도 숲은 푸르지만 아침 저녁 피부로 느껴지는 계절은 완연한 가을이다. 올여름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에 가을의 에너지를 듬뿍 담아올 수 있는 양구의 풍경 속으로 떠나보자.
낮에도 즐거운 천문대, 국토정중앙천문대
2007년에 개관한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는 쏟아져 내리는 DMZ의 별을 고스란히 관측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 없이 바쁜 현대인에게 한반도의 중심에서 바라보는 넓은 하늘은 무척 특별하다. 더불어 밤하늘의 별까지 관찰할 수 있다니 재미있고 의미 있는 추억이 아닐 수 없다. 깜깜한 밤 엄마의 팔베개를 베고 누워 찾아보던 별자리의 추억이 어렴풋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평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밤하늘 별을 보기에도 최적이다. 사진 / 양구군청
국토정중앙천문대는 낮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양구군청
혹여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관측이 어려울까 걱정할 필요 없다. 국토정중앙천문대 내에는 디지털 가상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천체투영실, 행성에 대한 설명과 계절별 별자리들을 정리해둔 전시 체험관이 있다. 전시를 통해 자세한 해설을 듣고 망원경을 이용해 밤하늘의 천체를 관측하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는 밤에 별자리만 보는 곳이 아닌 ‘낮에도 즐거운 천문대’로 거듭나고 있다. 낮에 천문대를 방문하면 과학해설사와 함께 ‘낮에도 즐거운 천문대’ 해설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1층은 정중앙을 콘셉트로 국토정중앙, 태양계의 정중앙, 우리 은하의 정중앙으로 확장한 전시실 해설을 진행한다. 천체투영실에서는 우주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상 과학 애니메이션과 오로라 등 3D 영상을 상영한다. 2층은 체험형 미디어전시실로 꾸며 우주인도 되어보며 우주를 즐긴다. 3층에서는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관측할 수 있다.
낮 시간에 태양의 흑점과 홍염을 관측하는 모습. 사진 / 이해열 기자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캠핑장도 운영하며 우주 관측과 캠핑이 동시에 가능한 즐거운 천문대를 만들고 있다.
천문대 야외에 마련된 캠핑장은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천장 삼아 야영도 즐기고 특별한 추억도 안겨준다. 주변에 ‘하늘빛관찰공원’과 산책로가 있어 낮 시간을 즐기기 좋다. 산책로를 따라 20여 분 올라가면 국토 정중앙 지점을 알리는 ‘휘모리탑’을 만난다. 탑 안에 든 옥돌을 만지면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힐링 사계절 여행지, 광치자연휴양림
양구 시내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광치자연휴양림은 양구의 명산인 대암산 광치계곡에 조성되어 있다. 그리 넓지도 신비로움 가득한 협곡도 아니지만 어느 계곡보다 충만한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다. 주변에 양구수목원과 DMZ펀치볼둘레길 등이 있어 가을 나들이에 나선 여행객의 숙소로도 안성마춤이다.
대암산 광치계곡의 수려함을 즐길 수 있는 광치자연휴양림 전경. 사진 / 양구군청
광치자연휴양림에는 무장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사진 / 이해열 기자
숲속카페에서 향긋한 차를 즐기는 맛도 가을여행의 백미다. 사진 / 이해열 기자
특히 광치자연휴양림은 턱이 없는 평지형태의 산책길인 무장애나눔길이 잘 조성돼 가족단위의 생태등반이 가능하다. 또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잘 구비된 숲속길과 물놀이터, 다양한 폭포와 계곡,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로프모험시설, 숲속카페까지 갖추어져 있다. 여기에 원시림까지 어우러져 사계절이 아름다운데 다양한 활엽수가 많아 봄에서 여름까지는 푸른 숲과 시원한 그늘이 펼쳐지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멋진 설경을 자랑한다.
광치자연휴양림의 숙소는 2인용부터 4인용, 6인용, 12인용까지 다양한 평형이 있다. 숲에 숨어있는 숲속의집 25동과 벽과 천장이 편백나무인 산림휴양관 객실 8곳이 편안한 휴식에 들게 한다. 바비큐 시설 또한 갖추어져 있어 숲속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숲나들e’(www.foresttrip.go.kr)에서 하면 된다.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양록제가 열린다. 사진 / 양구군청
양록제는 모두에게 열린 축제이며 군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화합의 장이다. 사진 / 양구군청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체육 경기 등이 진행된다. 사진 / 양구군청
풍성한 양구 가을, 축제 즐기러 오세요~
양록제 양구만이 가지고 있는 향토 문화와 전통을 살린 축제로 민·관·군이 하나 되어 즐긴다. 해병대의 군악의장대 시범과 항공대의 축하비행 등 지역 군인들의 다양한 공연, 각종 민속경기와 체육대회 등 동네가 떠들썩하게 모두가 함께하며 축제를 통해 양구 군민들의 화합을 다진다. 10. 12(목)~14(토)에 양구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0월 28일과 29일에는 펀치볼시래기사과축제가 개최된다. 사진 / 양구군청
펀치볼시래기사과축제는 풍성한 가을 결실을 자랑하는 행사다. 사진 / 양구군청
질 좋은 농산물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사진 / 양구군청
펀치볼시래기사과축제 해안면 펀치볼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안 북쪽 마을로 DMZ와 맞닿은 최북단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펀치볼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시간으로 인해 시래기와 사과가 맛있게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서 이 두 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양구 시래기, 사과, 농산물 가공품 등을 좋은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10월 28(토)~29(일)에 양구군 해안면에서 열린다.
출처 여행스케치 권선근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