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인 김남열의 팽나무

작성자김다운|작성시간22.05.19|조회수55 목록 댓글 0

팽나무

 

김남열

생각이 곧고 당당하면

어떤 세파에도 초연하게 살 수 있으니

티끌 묻지 않았기에

 

혹, 티끌 묻었나 싶어

그 티끌 씻어주려 소금바람 불어도

수 백 수 천 세월 천수를 누리며

허리만 굽은 채 매끈한 피부로

늙지 않고 장수했다

 

배가 들락거리는

갯마을의 포구에는 어김없이

한 두 그루 심겨져 있다하여

포구나무로 불러졌고

 

옛적에는 마을 어귀에

당당하게 서서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당산나무 역할을 하였으며

 

아이들이 열매는 대나무에 끼어

팽총을 만들어 팽총의 총알로 사용

팽이 열리는 나무라 하여 팽나무라 불렀던

아이들의 놀이와도 친근했었고

 

한편으로

봄에 일제히 잎이 피거나 싹트면

그 해 풍년이 들고, 반대면 흉년 들었다는

기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였기에

농민들도 가까이 했던

 

사람의 의리를 밥 먹듯이

팽시키는 세상에서

장수의 요인은

곧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라 말하듯

 

사람에게도 음으로 양으로

유익을 준 것을 보면

 

사람도 그러면 좋겠다 생각하게

사람에게 교훈을 준

잠언서 같은 나무가

바로 팽나무 인 듯싶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