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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 아빠가 만든 러브하우스

작성자아름드리.|작성시간22.06.17|조회수34 목록 댓글 0
일산 이정형씨 부부의 '행복이 가득한 집'


아파트 시장에 수요자 맞춤형 설계가 인기다. 건설사가 만들어 놓은 평면도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취향에 맞게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집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는 가족 공용 공간을 넓게 만든다거나, 다른 집보다 수납공간을 넉넉하게 짜거나 주방을 넓게 구성하는 등 우리 가족에게 맞는 구조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

‘아파트 키드’로 대표되는 3040세대들 사이에서 요즘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내 맘대로, 또는 가족 생활 방식에 따라 집을 자유자재로 설계할 수 있는 선택 폭이 크다.

지붕 경사 살린 복층방


일산 성석동의 이정형씨 집은 딸 아이를 위한 맞춤형 설계가 인상적이다. 2층에 자리한 자녀 방은 좁은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지붕의 경사진 부분을 그대로 살리고, 높아진 천정부분은 복층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씨는 "복층 공간은 아이가 마음껏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그림을 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하고 싶었다”면서 “엄마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마음껏 어질러도 엄마의 잔소리를 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녀 방에는 숨어있는 비밀공간이 있다. 복층을 지나 한쪽에 마련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락방으로 연결된다. 아이는 자기의 방에서 복층으로 올라가서 놀고 또 다락방으로 갈 수도 있다. 다락방은 계단과 연결돼 방을 거치지 않고 바로 거실로 내려 올 수도 있다.


딸 아이를 위한 다락방

이런 설계는 건축주인 아빠의 딸 사랑에서 비롯된 아이디어를 반영한 결과다. 이씨는 “딸아이가 꿈을 찾아 올라가길 원하는 아빠의 바람을 담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주택은 전체적인 배치도 가족 중심이다. 대지 모양은 세로로 길다. 도로 쪽으로 현관문이 나있고 집 뒤 쪽으로 정원을 꾸몄다. 마당이 주택 앞으로 펼쳐지는 일반적인 단독주택 형태와 다른 모습이다.

이씨의 주택은 앞마당으로 설계된 일반적인 주택보다 사생활 보호 효과가 높다. 이런 배치는 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배치다. 가족 중심,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상이 반영된 주택 형태로 앞으로 이런 설계의 주택은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택의 건축비는 3.3㎡당 400만원 선이다.


전문가 Tip

전원주택이냐, 판자집이냐…설계가 좌우



전원주택 건축 상담을 하다보면 고객들이 결론적으로 물어보는 말은 딱 한 마디로 요약된다.

"평당 얼마예요?"

전원주택 건축업체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아파트와 같은 규격 상품은 평당 얼마라는 가격 개념이 비교 잣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건축방식이나 마감재 수준에 따라서 가격 차가 천차만별인 전원주택의 경우에는 평당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러나 거꾸로 뒤집으면 이 말은 곧 그만큼 전원주택이 아파트보다 건축비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의미가 된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때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설계ㆍ시공ㆍ마감 등 세 가지다.

이중에서 설계는 가장 기본사항에 해당한다.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건축비 절감은 물론 주택 건축의 성패까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설계비는 건축사무소에 따라 다르다. 단독주택의 경우 3.3㎡당 10만~15만원 안팎이다.

그런데 이걸 몹시 억울해 하는 건축주가 의외로 많다. 아직 우리 사회가 무형의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는 데 매우 인색하기 때문이다.
198㎡(60평) 이하 주택의 경우 간이 도면만 있으면 인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세설계는 생략하고 바로 건축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집을 지을 때 자재비는 아낌없이 지불하면서도 설계에는 돈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
시공업체가 대충 그려주는 도면을 바탕으로 적당히 집을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원주택 수요자가 설계를 시공업체에 일임하면 이들은 대부분 '허가방'에 건축도면 작성을 떠넘긴다. 허가방은 '집장사'(지역 영세 건축업체)들의 의뢰를 받아 날림 설계도면을 만들어 건축허가를 받아주는 일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시청ㆍ군청 주변의 토목설계사무소를 말한다.

그런데 이들은 어디까지 건축 인허가를 대행해 주는 업자에 불과할 뿐 설계 전문가는 아니다.

문제는 허가방에서 작성한 도면을 바탕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경우 실제 건축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날림으로 작성된 건축도면으로 집을 지었다가 주택 완공 후 비가 새거나 창문이 맞지 않아 두고두고 고생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무조건 건축비를 아끼려는 건축주와 싼 값에 공사를 따내 대충대충 집을 지으면 그만이라는 영세업체가 빚어낸 ‘참사’다. 때문에 전원주택 설계는 가급적 전문 설계사 사무실에서 제 값을 주고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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