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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더 좋은 집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2.07.06|조회수29 목록 댓글 0

살아보니 더 좋은 집

 

 25년간의 결혼 생활은 라이프스타일에도, 집의 구조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살림살이 많았던 가족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가고, 부부의 공간 활용엔 과감함이 생겼다.

1 소파 뒤 붙박이장이 놓인 자리는 원래 작은 방이었다. 152㎡(46평)의 작지 않은 공간임에도 거실을 더 넓게 사용하기 위해 작은 방 하나를 들어냈다. 소파 옆 기둥은 방을 없애면서 남은 내력 기둥. 웨인스코팅 장식으로 보강해 인테리어 효과를 냈다. 확장한 베란다의 섀시에 붙박이장과 벽의 색과 같은 3M 필름지를 덧대 역시 공간이 넓어 보인다. 바닥과 천장을 통일해 마감한 대리석 반광 타일은 윤현상재. 2 층고가 낮은 집이지만 바닥과 벽을 같은 소재로 통일하자 훨씬 넓어 보인다. 붙박이장이 많아지면서 밖으로 보이는 살림살이가 적어지기도 했지만, 이귀연 씨는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미니멀하게 사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1,2 안방은 파우더 룸과 욕실이 하나로 이어진 구조여서 변경이 필요 없던 유일한 공간이다. 부부가 좋아하는 짙은 회색 톤으로 벽과 커튼을 통일하고, 역시 같은 색으로 안방 침실부터 파우더 룸이 있는 공간까지 길게 붙박이장을 짜 넣어 공간이 확장된 듯한 효과를 줬다.

1,3 부드러운 선을 활용한 수전과 욕조, 골드 프레임 수전과 거울로 로맨틱하게 꾸민 거실 화장실. 역시 마감재의 소재와 색상을 밝은 색으로 통일했다. 2 부부 침실 맞은편에 있는 작은딸의 방은 베란다를 확장하고 무채색 컬러의 가구로 밝고 환하게 연출했다. 4 입구 쪽 작은 방은 출장이 잦은 큰딸 방이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적어 작은 방에 필요한 가구만 두었다. 가구는 모두 까사알렉시스, 침구는 루나룸.

심플하게 공간 나누기
공사를 진행한 디자인블랑의 유신원 실장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확장과 마감재 선택, 시스템 장 활용을 들었다. 먼저 천장이 낮아서 집 안이 좁아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바닥과 벽을 같은 색 타일로 통일해 넓고 높아 보이는 시각 효과를 주었다. 바닥은 청소도 쉽고 얼룩도 잘 묻어나지 않는 반광 타일을 깔았다. 두 번째는 수납장이다. 주로 거실에서 생활하는 가족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먼저 베란다를 확장하고, 현관 입구 쪽 방 3개 중 거실 옆에 있던 방을 터서 거실을 확장했다. 방을 트면서 남아 있는 내력 기둥은 큰 공연장의 기둥처럼 웨인스코팅과 간접 조명으로 장식적 효과를 주었다. 넓어진 거실에는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철 지난 옷이나 침구, 각종 살림살이를 거실 수납장에 넣으니 방에 들어가는 가구 수가 확 줄었다. 미니멀한 살림살이를 추구하고 싶다던 가족의 바람대로 간결한 공간이 됐다. 소품이 너무 없는 건 아닌가 싶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가구가 분위기를 살려 가족 모두 만족해한다고.

1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화분이 있는 전실. 화분 뒤 벽은 원래 다용도실로 통하던 문이 있던 자리를 막아 만든 것이다. 화분 옆으로도 벽을 세워 다용도실을 만들어 의미 없이 넓기만 했던 현관에 쓰임새를 주었다. 2 붙박이장을 짜 넣고, 벽, 천장, 장을 같은 색으로 통일하자 공간이 넓어 보인다. 3 예전 집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숨 돌릴 새 없이 오른편과 맞은편으로 3개의 방과 화장실이 있었다. 현재는 현관과 마주하던 좁은 방을 철거하고 거실을 넓게 사용하고 있다.

개방되고 연결된 구조
지은 지 10년 된 아파트의 맨 위층, 펜트하우스 격인 새집은 발을 디디기가 조심스럽게 깨끗하고 하얗고 쾌적했다. 전실을 지나며 나름대로 집의 규모가 굉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잘 자란 식물과 화려한 대리석 바닥, 앤티크한 조명, 넓고 길고 화려한 ㄱ자 형태의 전실을 지나다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귀연 씨 가족이 한 달 전 입주한 이곳은 실제로는 152㎡ 공간에 방 5개를 욕심껏 채워 넣다 보니 오히려 구조가 비효율적이었다고. 게다가 펜트하우스인데도 요즘 지어진 아파트보다 층고가 낮아 집이 더 답답해 보이기까지 했다.

1 다이닝 공간은 본래 주방이 있던 곳으로, 싱크대를 철거하고 시스템 장과 냉장고를 넣었다. 다이닝 테이블과 의자 역시 바닥과 비슷한 컬러를 선택해 넓어 보인다. 2 식탁 옆 벽 뒤로 작은 주방을 만들었다. 예전 다용도실이 있던 자리에 시스템 장을 짜 넣고 바 테이블 형태의 작업대를 만들었다. “주방이 너무 작고 바 테이블은 처음이라 좁고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신원 실장이 장담했던 공간 그대로 넓고 효율적이에요”라고 이귀연 씨가 덧붙인다. 3 공사 전엔 식탁 뒤로 다용도실 겸 세탁실이 있던 자리에 조리대가 있는 작은 주방을 만들었다. 식탁과 같은 시선에 바 테이블을 만들어 시야가 탁 트인다.

“인테리어 스타일링까지 하면서 이사할 생각은 없었어요. 식구들이 원해서 하긴 했지만, 우리 부부도 바쁘고 아이들도 다 커서 집에서는 정말 잠만 잤기에 ‘공사를 해야 할까?’, ‘스타일링이 굳이 필요할까?’ 의구심이 많았어요.” 이귀연 씨는 디자인블랑의 유신원 실장에게 ‘아이들 방도, 주방도 클 필요 없다’, ‘차분하지만 모던하고 세련되면 좋겠다’,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했으면 좋겠다’며 간단하게 필요한 것 몇 가지만 얘기했을 뿐인데 변해가는 집을 보며 ‘이래서 인테리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다이닝 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원래 싱크대가 있던 자리였다. 세탁실 겸 창고로 넓게 만들어진 다용도실을 확장하고 싱크대와 간단하게 식사도 할 수 있는 바 테이블을 넣었다. 집 안 곳곳에 수납공간을 만들고 최소한의 가구만으로 채우자 모던하고 넓어 보이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우리 가족의 생활 패턴을 확인하고 필요한 것과 개선할 점을 제안하더라고요. 구조 변경이나 공간 활용, 조명까지.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공간이 변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출처 리빙센스 기획 : 이지영 기자 | 사진 : 김덕창 | 촬영협조 : 디자인블랑(010-8925-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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