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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을 품은 오피스 하우스 인테리어

작성자초익공|작성시간22.11.24|조회수38 목록 댓글 0

곡선을 품은 오피스 하우스 인테리어

ROLLING IN HOME & OFFICE

일, 일상, 취향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는 집.
그 사이 균형을 곡선으로 잡은 홈 오피스 인테리어다.

아파트 전반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라운드 벽. 공간 분위기나 방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적절한 곡률은 달라진다.

일과 일상의 조화라는 큰 틀 내에서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던 홈오피스는 세계적인 대규모 전염병의 등장으로 급격하게 삶 속에 녹아드는 개념이 되었다. 패브릭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이언트는 일상 공간인 집에서 중요한 업무도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를 원했다. 부산이라는 새 터전에서의 삶을 앞두고 제이미홈스타일링과 미대JD디자인을 찾았다. 그는 심도 있게 계산해 선택된 컬러와 미니멀 스타일이라는 취향에 부합하는 미적 요소들로 인테리어가 다듬어지기를 바랐다. 일과 일상, 그리고 취향. 물과 기름처럼 잘 섞이지 않는 요소들을 맛있는 드레싱처럼 섞어내야 하는 임무가 두 사람 앞에 놓였다.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반영하고 오롯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벽면에는 그림도 걸지 않고, 거실은 최소한의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숨기고 치웠다.

현관에서부터 긴 전실 복도의 동선을 따라 발목 센서 조명을 설치해 조도와 감성을 부여했다.

주 사무공간으로 쓰일 거실 벽에는 깊이 600mm에 달하는 넉넉한 수납장을 전체적으로 채워 넣어 업무와 생활 효율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끔 했다.

현장은 부산의 준공된 지 14년이 넘은 40평대 아파트였다. 디자인에 앞서 우선 성능적인 부분의 보강이 필요했다. 기존 창호는 전부 시스템창호로 바꾸고, 노후된 난방설비도 교체했다. 클라이언트는 이전 집에서 규모를 다소 줄여서 입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많은 수납공간을 확보해야 했는데, 그러면서도 수납공간은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는 게 클라이언트의 요청이었다. 주방의 3,000mm 규모 아일랜드와 그 하부의 수납공간, 거실 벽 한쪽 전체를 히든 수납장으로 만든 것은 그러한 방향의 일환이었다. 특히 거실 벽 수납장은 모두 문을 달고, 두터운 라운드 가벽의 일부처럼 여겨지게끔 레이아웃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INTERIOR SOURCE

대지위치 ≫부산광역시 강서구
거주인원 ≫ 4명(부부 + 자녀 2)
건축면적 ≫ 153㎡
창호재 ≫ LX하우시스 슈퍼세이브 5(로이유리)
내부마감재 ≫천장 - LX하우시스 디아망 / 벽 - 수입벽지, 삼성 + 영림필름, 레오세라믹 포세린 ARENA WHITE / 바닥 - 레오세라믹 포세린 ARENA WHITE, CEPPO DE WHITE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누오보, 더존테크, 한스그로헤
주방 가구 ≫ 제이미리빙키친 던에드워드 도장 커스텀(블럼 하드웨어), 더존테크, 아티잔
가구·붙박이장 ≫제이미리빙 커스텀 가구, 제이미리빙 그란디스(Grandis) 3,000mm 이태리산 세라믹 테이블 커스텀(거실 테이블)
조명 ≫ 유앤아이테크 트레노 라인조명, 네오조명, 수입 조명
배전기구 ≫르그랑, 융
중문 ≫유신기업 가네모
방문 ≫ 영림도어
디렉팅·시공 ≫ 미대JD디자인
큐레이팅·디자인 ≫제이미홈스타일링

욕실-파우더룸-침실로 이어지는 동선과 공간에는 슬라이딩 가벽을 설치해 사생활과 업무에 구분을 주었다.

홈오피스인 만큼 ‘오피스’의 역할을 할 거실은 업무를 원활히 지원하는 환경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 만큼 벽면의 장식적인 요소와 소파 등의 부수적인 가구는 모서리에 오브제 역할을 겸하는 안락의자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제했다. 가운데에는 다양한 샘플과 레퍼런스를 늘어놓고 협의를 거듭하기에 편리하도록 길이 3,000mm, 폭 1,000mm에 달하는 이탈리아산 박판 세라믹 대형 테이블이 놓였다. 한쪽 벽면은 600mm라는 상당한 깊이를 가진 수납장으로 전부 채워 넣어 업무에 필요한 샘플과 서적들을 부족함 없이 수납하고 또 바로 꺼낼 수 있도록 했다.

파도처럼 굽은 가벽 속에는 띠 조명을 매립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벽 위에 선반과 조명을 설치해 가벽 자체가 거대한 침대 헤드처럼 느껴진다.

‘오피스’에 대응하는 ‘홈’ 구역은 아파트의 가장 안쪽에 안방과 파우더룸, 욕실을 연계하고 이를 거실과 물리적으로 분리해 뚜렷이 구분했다. 안방을 가로막던 가벽 아트월은 철거하고,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정리한 가운데 유일하게 화사한 수입벽지로 포인트를 줘 하부장과 함께 파우더룸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된다. 안방은 안으로 굽은 거대한 라운드 가벽을 배경으로 침대를 배치했다. 라운드 가벽은 그 자체로 침대의 헤드처럼 기능하며 크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안정적인 무게감을 부여한다.

현관에는 프레임 없는 강화유리 중문을 두어 갑갑하지 않다.

주방 옆에 자리한 미디어룸. 사진 왼편으로는 거실로, 오른편으로는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로 이어진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시각적으로 복잡한 요소를 가려주면서도 기능은 확보하는 디테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점검구나 수납장, 인터폰은 물론, 보조주방이나 베란다 등의 공간 단위로도 적용해 활용은 충분히 끌어내되 디자인적 일관성은 유지되도록 했다.

정갈하게 다듬어져 세면볼로 포인트를 준 공용 욕실.

거실에서 이어지는 발코니 공간 또한 벽면과 컬러를 맞춘 덧문을 설치해 심플하게 가려줬다.

  • POINT 1_자투리 공간 활용한 틈새 수납
    조금의 틈새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성 좋은 하드웨어 구성의 틈새 수납장을 적용해 팬트리 같은 여유 있는 수납이 가능했다.
  • POINT 2_숨겨진 점검구와 인터폰
    점검구는 반드시 있어야 했고, 인터폰은 사용 빈도가 낮지만 철거하기에는 아쉬웠다. 이 모두 개패식 가벽을 둬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도록 가려줬다.
  • POINT 3_주방 안 보조주방
    주방은 업무공간과 마주한 만큼 손님을 응대하고 이를 준비하는 역할이 강조되었다. 대신 조리 등의 역할을 보조주방으로 돌리고 가벽으로 분리했다.

주방은 업무공간과 가장 크게 맞닿는 공간인만큼 기능만큼이나 특히 컬러 등 디자인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단순히 비우고 덜 채워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었다. ‘인테리어’에만 4개월에 달하는 공사기간 등 타협 없는 시공과 함께 조명, 가구 등 소품 레벨까지 세팅된 스타일링이 이를 가능케 한 요소였다. 디자인에 대한 이해로 신뢰를 보낸 클라이언트와 큐레이터, 시공 디렉터로 서로 분업 및 협업이 이뤄졌기에, ‘디자이너를 위한 미니멀 홈오피스 프로젝트’는 가능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제이미, 이제희
_ 제이미홈스타일링×미대JD디자인

김제이미(오른쪽)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밀라노리빙 CCO, 제이미홈스타일링 대표로, 홈 스타일링, 인테리어 큐레이팅 분야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오고 있다. 인테리어 설계에 더해 홈드레싱까지 인테리어 영역을 디테일하게 확장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희(왼쪽)는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 석사를 수료하고 중앙대학교 디자인경영센터 디자인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미대JD디자인 대표로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사용성을 중심에 둔 디자인 언어로 해석하는 과정을 중시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010-8808-9791|http://blog.naver.com/44size55free|0507-1457-1051| 유튜브 미대오빠, 공간을 그리다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출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1월호 / Vol.285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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