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픈 게 본성이라면, 얼마나
인간 심성이 못됐는가
그래서 자랑질하는 사람 손가락질 한다
자랑질해야 상대의 속사정을 알 길 아닌가
똥묻어 놓고 겨묻은 자랑질 욕하지 말라
홍천에 나와 동갑인 할망구가 빵집을 하고 있다
유익한 발효빵을 팔기에 나는 자주 간다
일본 미국에서 제빵기술 배워 온 품격 노인이다
그 할머니가 얼마 전에 외손녀가 결혼했다면서
애틋한 정을 내게 들려준다
난 무심히 듣고 집에 돌아와 혼례축의금 봉투를
마련했다
그리고 다음 날 찾아가서 드렸다
빵집 할머니는 휘둥그레 눈 뜨며 깜짝 놀란다
내게서 축의금 받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으리라
단지 빵가게 손님일 뿐인데
나도 할머니에게 축의금 주리라곤 전혀 예기 못했다
그런데 드렸다
,호주머니 열라,는 계시 때문이다
썩어문드러질 돈인데 꾸깃꾸깃 둬서 뭐하나
가벼운 인연이지만 동갑내기 할머니께 선심썼다
1주일 후, 빵집을 갔다
할머니는 내게 보답의 답례를 준다
강남에 살고있는 딸이 보낸 화장품이란다
난 평생 화장품을 모른다
그래서 나의 세번째 여친에게 줬다
여친은 깜짝 놀란다
화장품 질이 최고급이란다
인터넷에서 가격을 알아보니 20만원이란다
난 10만원 부조했는데 저쪽에선 두 배로 갚았다
난 축의금봉투 속지엔 항상 만화주인공을 그려
축하 뜻을 보낸다
딸은 그림을 보더니
,어머머 엄마 이사람 되게 유명한 사람이야! ,
내 그림을 알아준 따님에게 고맙다고 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은 나에게 베푸는 것이다
이런 계산 하에 나는 베품을 쓴다
삼전주가가 오르는 것이 괜히 오르는게 아니다
나같은 놈 복받으라는 하늘뜻이다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귀리 작성시간 26.01.06 그동네 여자들은 좋겠어요.
멋쟁이 노신사 할아버지가 돌아 다니면서 산타노릇을 하고 계시니 ...
-
작성자산울림 작성시간 26.01.07 자랑 할 만 함니다
-
작성자종이등불 작성시간 26.01.07 제목에서 부터
넘 재미있어요.
참으로 멋지게 살아오셨고,
멋지게 살아가시는
우리 심선생님.
늘 응원합니다. -
작성자산월 작성시간 26.01.07 베푼다는 건 즐거운 일
빵집 을 하는 동갑네기지만 인간 본연의 정이 소록 소록 풍깁니다
-
작성자준행 작성시간 26.01.08 동화같은 이야기입니다.
쌀쌀한 날씨지만 훈훈한 이야기에
미소가 절로 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