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면
아침밥 먹기 무섭게
일 시작하여
해 지면 들어왔던 이틀.
비 오고
봄 깊어지면서
뜰의 잔디와 함께
잔디 사이의 잡초.
뽑아 내다가
미니 곡괭이 집어 던지고
들어온 다음 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좋아하시네.
전원 주택 2년 차에
잔디 걷어내고 공고리(콘크리트) 바닥 친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장미꽃 넝쿨 우거진 그런 집을 지어요 좋아하시네
전원주택 3년차에
장미울터리 걷어내고
블로크(블록) 담 쌓는다,
란 우스갯 말도 있지만
난 그간 어지간히도 버티었다.
잔디 걷어내고 자갈 깔았다가
여름에 넘 덥기도 하거니와
자갈 사이로 올라오는 무수한 잡초들.
잡초는 잡초 대로 뽑아야 하고
ㅡ잡초제거제 치라고들 했지만
그럴 바에야 뭐하러
촌구석에 기어들어 왔을까?
자갈을 깔았더니 여름에
기온이 어찌나 올라가던지
다시 자갈 걷어내고 잔디.
잡초 뽑기 싫어서
그 위에 새 잔디 덮기를 두 번.
꽃잔디를 심었더니
잔디와의 싸움에서 죽어 버리고.....
잡초와의 전쟁에 시달리다 못해
노후를 대도시 아파트에서
보내려고
아파트를 알아 보고는 있지만
이 집은 별장처럼 이용하려는 생각 중이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잔디밭의 잡초 뽑는 일만 안해도
시골 생활은 천국이다.
특히 봄은 천상의 세계가 아무리 행복하다고 하지만
봄의 전원주택만 하랴, 이다.
텃밭은 잔디 밭 잡초 뽑는 일만큼 어렵지 않다.
거기에 우리집은
텃밭의 3/4 가량은
이미 돌담을 따라 심은 황금 측백과 사과 나무, 가시오가피,
비파 나무, 불소감, 삼색병꽃, 골담초, 장미 등 유실수와 정원수에
작약, 금낭화, 붓꽃, 큰꽃 으아리, 무스카리, 꽃잔디를 비롯한 온갖 여러해 살이와 한해살이 화초가 가득하기에
야채 심어 두고 잡초를 뽑아야 할 땅도 거의 없는 실정.
잔디밭의 잡초제거 문제만 해결되어도
설혹 도시로 간다해도 짐을 덜 것 같았다.
하여 4월 24일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해결하고 싶었다.
여행에서 돌아 왔을 때,
따뜻하지, 비 오지
잔디와 함께 쑥쑥 자란 잡초는 어쩌란 말이냐?
잡초만 생각해도
귀국하는 비행기 타지 않고
도망가 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문제를 싹 해결했다.
남편과 둘이서 작업했다.
30만원(일당)×2명×2일
=120만원
벌었다.
세상일은 돈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싸고 편하고 시간 절약한단
지론을 가지고 여지껏 살아왔던 나.
아무 것도 아니란 남편 말 믿고 시작했다가
다시 한 번 그 불변의 진리를 확인.
시멘트 편평하게 편다고 얼마나 손목을 썼던지 몸살에
특히 손목이 아파서
글도 쓰기 힘들지만
아픈 것 참고
안부나 전합니다.
지금부터 시체놀이 돌입입니다.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카페지기가 가긴 어디 가겠어?
때 되면 기어나오겠지,
생각하시면서
궁금해하지 마시길요.^^
아래 사진은
남편과 제가
이틀 동안
죽을 동 살 동 매달려 완성한 우리집 마당입니다.
재료는 건축재 회사에서
주차장까지 실어다 주었지만
무거운 돌과
시멘트 몰타르를 마당까지
옮기는 일이 가장 힘들었죠.
크레인이 집에 까지 들어올 수 없어서...
전 작은 카터를 이용했는데
남편은 힘 자랑하고 싶었는지
소꿉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답답하다며
성격이 워낙 급하다 보니
직접 옮겼네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블루문 작성시간 26.04.09 가진 사람들은 귀찮아하고 없는 사람들은 동경을하고
죽어봐야 저승맛을 안다고 6월 염천지절 퇴약볕에 잡초 제거해보신 분은
왜 아파트로 가자는지 알겠지요 그래도 나이가 더 들기전에는 땅의 내음이
건강에도 좋고 늒는 바도 틀리니 잘 가꾸어 사세요 멋집니다
잘 가꾼 정원 보기좋은 노력의 결실 이러니까 전원생활을 그리워 하지요 -
작성자수련사랑 작성시간 26.04.09 와~멋지게 잘 해 놓으셨네요.
비가 와도 좋겠고, 풀 걱정도 덜 하고
완전 짱 입니다요~~~ -
작성자수선화 작성시간 26.04.09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보다
저 높은 산 밑 그림같은 이 집이 훨 멋집니다
수고하신 보람이 쫙쫙 나옵니다
흐믓합니다 -
작성자백조의 호수 작성시간 26.04.09 갈끔하게 훨씬 나아 보이고 원형 화단이
더 돋보입니다.
정말로 그림같은 집 ! -
작성자행운만가득 작성시간 26.04.10 천국과 지옥이 혼재 된.....
그래서 더 재미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