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그날은 몇 번의 전철을 갈아타고 종로3가 라는 곳에 발을 디뎠다.
웬 어르신들이 그렇게 길마다 가득 가득 차 있는지 먼저 놀랐고
주소만 갖고 찾아 간 신라 갈비집엔 나처럼 늙으수레 벗님들이 오셨고
둘러보니 노익장들의 애찬 장소인것 같았다.
먼저 내 생각에 이 카페는 좀 점잖으시고 특히나 글 속에 품격이 있어서
늘 컴이 책상앞에 있어 틈만 나면 들여다 보곤 했기에
토욜마다 가는 트래킹도 던지고 참석한 터였다.
나름 기대도 했다.
그런데 식당 분위기가 엄청 바빠서 가끔씩 뒤집어 주는
돼지 갈비를 굽고 반찬 리필 해주는게 제때에 어려우니
거기에 집중하느라 깊은 얘기 할 시간도 없고
또 앞에 계신 분들이 각기 포도주나 양주를 가져오셔서
술 한잔씩 들어가는 분위기라 정작 카페안에서의 궁금증은
덮어야 했다.
분위기가 넘 어수선하니 조용한 데 가서 얘기나 나누자고
근처 찻집에 갔고 거기서 잠깐 담소하는데 노래방 가자고
두런거리길래 일부만 가시고 우린 인사하고 헤어졌다가
그래도 진지한 얘기라도 해야 오늘 만난 보람이 있을텐데 하며
술 안 드신 분을 다시 찾아 그래도 잠깐 얘기를 나눈 것이
이번 서울 번개팅의 전모다.
이 번개팅에 참석하면 글 속의 주인공도 만나니
얼마나 설레였겠는가
그러나 정작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고
좀 놀자판 같은 느낌
뭐 그런 분위기를 좋아할수도 있다.
번개팅이 원래 그런 건데 내가 몰랐을 수도 있다.
이렇게 참여한 미팅에서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있었나 보다.
번개팅에 참석한 사람으로 눈팅만 하며 이 소란함을 외면하면
모로쇠 될것 같아 전모를 밝힙니다.
삶의 길목에서...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새 출발합시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산자락 작성시간 26.04.15 새벽2시에 들어와
수선화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모처럼 바쁘신데,
또 트레킹도 포기하고
오셨는데
앞 자리에 앉아
대화도 못나누어
실망만 시켜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무사분주하기만 합니다.)
식사참여는 못 하리라 생각했는데
양주를 갖고 가기로하여
부랴부랴
참석하느라,
조금은 늦은 듯하고
술드시는
몇 분이랑
와인과 양주 아닌
玉山 金만 따라 드리고 대화나누느라
여성 회원님들께는 소홀히 대접해
드린 것 같기도 하군요..
거듭 사과 드립니다.
다음에 뵐 수 있다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시리라
기대하셔도
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수선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산자락님
어럽게 가져오신 '玉山 金' 권함을 한 잔도 받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래도 바쁜 중에도 먼길 오셔서 얼굴 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작성자종이등불 작성시간 26.04.15 아이고, 수선화님.
어수선한 분위기에 실망 많으셨군요.
시람 마다 취향이 다르니
식사는 기본이지만
1. 술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노는 유흥파
2. 카페에서 담소 나누며
글로 만난 분들과 얼굴 마주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담소파
3. 식사 후
가벼운 걷기를 하며 담소하다가 카페에 가서 차 한 잔 마시며 헤어지는 실속파....등등.
여러 유형이 있더군요.
걷기 모임도 포기하고 오셨는데
기대에 어긋나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 번 모임을
반면교사와 타산지석으로 삼아
어느 분이 벙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모임에 참고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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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수선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5 종이등불님
어수선한 분위기도 괜찮습니다
글속에서 읽혀진 주인공들을 만나는 자리라
1, 2, 3 여러 유형도 좋습니다
다만 뭔가 소란스러움이 남겨져서
정리하는 맘으로 썼습니다.
걷는 거는 워낙 산을 좋아해서 수시로 다니기에
하루쯤 포기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삶의 길목 카페 덕분에
좋은 경험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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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제이정 작성시간 26.04.15 종로3가
주변이 몰라보게
달라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