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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에서

나의 기도

작성자종이등불|작성시간26.06.15|조회수74 목록 댓글 8

물론 어머님 상태가 상태인지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일 게다.

 

그런 어머님을 보면

내가 이 다음에 어머님의 상황이 되어도

제발 욕심과 심술만은 부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심경이 되곤 한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겠는가 마는

기억마저 다 내려놓는 상황이 와도

탐욕만을 움켜 쥐고 있는 상황은 오지 않기를 난 또 기도한다.

 

원래 어머님은 욕심이 많으신 편이셨다.

두 아들이 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명절이면 이런 저런 과일등 선물이 들어온다.

 

그 많은 과일.

싱싱할 때는 절대로 나눠주지 않으신다.

거의 상해 갈 때 주신다.

내가 과일이 궁한 형편도 아닌데

어머님께서 그런 과일을 집에 가져 가라고 내어주시거나,

남편 손에 들려 보내면 난 속 상하다.

남편에게 이런 걸 어머님 몰래 버리지 않고,

뭐하러 가져 왔느냐고 화를 내기도 수차례.

 

물론 어머님께서 요양병원 입원하기 전,

정신이 건강하셨을 때 일이다.

 

요즘 어머님의 탐욕은 상상을 초월한다.

일전에 더웠던 날.

어머님께서 냉밀면이 드시고 싶다 하여

남편과 나는 같은 병실 분들 것 까지 다 사서 갔다.

 

어머님.

자기 것만 사 오지 않고,

다른 사람들 것까지 사왔다고 화를 내시며 삐지셔서 우리랑 말도 안하셨다.

 

현재 5명의 사람들이 같은 병실을 쓰는데

남편은 매일,

시동생은 어머님 병원 근처가 시청인지라

근무 끝나면 이삼일에 한 번쯤 어머님을 찾아 뵙는다.

 

두 사람은 매일 어머님 간식을 들고 간다.

 

다른 네 명의 환자는 자녀들의 방문이 일체 없다.

다들 입만 벌리고 남편이 나눠줄 간식만 쳐다보며 침을 삼키는 상태.

 

남편은 늘 그 분들 간식도 챙긴다.

 

나도 그런 남편을 격려하며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베푸는 건 복 짓는 거예요.

당신 자신이 지은 복을 당장 돌려 받지는 못해도

당신의 두 딸과 손녀 가민이에게라도 돌아갈 거예요, 라곤 말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남편이 다른 분들 간식을 챙기지 않았다.

어머님 것만 챙겼다.

너무 안타까운 나는 그 돈을 내가 내겠다고 했다.

하루 종일 남편을, 아니 간식을 기다리고 계셨을,

자녀가 전혀 찾아 오지 않는 그 분들.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어머님께서 화를 내고, 난리를 하셔서 그 분들 것을 못 챙긴다고 했다.

그 분들에게 빵이며, 과일을 나눠주면

뭐하러 주냐고 화를 내는 것도 부족해서 요즘은

아예 남편과 말도 하지 않고 삐져서 화를 내신다고......

효자인 아들.

어머님의 심기를 거스리고 싶지 않아

어머님 것만 챙기고,

어머님은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눈빛을 받으며 혼자서

그걸 드신다.

 

그래서 요즘 남편은 어머님 간식만 챙겨 간다.

우리 보통 사람들이라면

함께 늙어 함께 마지막 삶의 시간을 보내는 동료들을 

자신처럼 챙기는

아들이 더 뿌듯하고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그런 어머님을 보면서

난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신이시여.

내가 살았던 한 평생의 기억을 다 내려놓고,

아무 것도,

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마지막으로 내 이름까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슬픈 날이 오게 되면

내 탐욕은 기억보다 먼저 내려놓게 해 주소서.

내 지성과 이성, 그리고 판단력보다 먼저 탐욕을 내려놓게 해 주소서.

순하고 욕심 없이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보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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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은이 | 작성시간 26.06.15 고약한 사람은
    오래 삽디다
    (남편도 보통일 아니다요)
  • 작성자삼보 | 작성시간 26.06.15 전 요양원에 계신형님하고 웬수지간이 됐습니다
    집에 안보내준다고 만나면 욕하고 욕도 쌍욕을하고 정말 제가 미칩니다
    이양반 모든서류 집 모기지론 등 각가지 통장들 정리해서 혼자사는 동생 한테 변호사한테 가서 위임하는일 전부 (혹 의심할가바)제가 다해서
    요양원도 제가아는 요양원으로 보내 1년을보냈어요
    요즘 거기서 내무반장노릇을한대요 원장이 곤란한일이한두번이 아닌것같은데 저보고 참고 모시고 있는것같습니다
    원장만나면 매일미안하다고 하는데 본인은 날 웬수로 생각하고 내가 미칩니다 가정에 원만하지못한분이라 다 이해 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 작성자오빈(양평) | 작성시간 26.06.15 어머님게서
    그러고 싶어서 그러시는게 아니고
    정신이 흐리시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자식들도 그런점을 이해하고
    늘 하던대로 잘 돌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 작성자잉카 | 작성시간 26.06.15 걱정하지 마세요
    욕심 더덕더덕은 얼굴에 나타나더이다
    천성 고치는 약은 없다고~
    그런 사람은 그런 길로 가는 거고

    선하게 사는 사람 또한
    얼굴에 나타나니
    선하게 가두만요
    괜한 걱정 하지 말아요
  • 작성자불티 (홍천) | 작성시간 26.06.15 어머니 이해 하세요
    배고픈 시절을 격어낸 분이니
    돈이 소중한 겁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도 많은데 인색하신 것도 내자식의 돈을 아끼기 위한 행위 입니다 남과 똑같이 당신을 대접하면 서운할겁니다 다른 노인에게는 알 사탕 하나 드리는 것으로 끝내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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