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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목에서

생쥐처럼 몰래 야금야금

작성자종이등불|작성시간26.06.16|조회수92 목록 댓글 5

어제 양산의 치과 예약 시간은 오후 1시 30분.

밀양에서 점심을 먹고 가려다가
양산에서 먹기로 했다.

한 달 여전.
우린 양산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식당을
발견했다.

쭈꾸미 정식 식당인데
음식 맛.
식탁차림.
식당 분위기,
청결상태,
가격 대비 음식 퀄리티.
하나 같이 뛰어나
감동이었다.

그래서 치과 치료 끝나면
그곳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느긋하게 먹고
밀양에 오기로 했다.

치과 치료가 예상보다 길어져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
신경치료하고
임시로 메워 놓은 부분 떼어내고
금요일에 마지막 치료(덮어 씌우는) 끝날 때까지
임시 재료로 덮어 씌우고,
치아를 덮어 씌울 본을 뜨고....등등.

쭈꾸미 정식은 먹을 수 없었다.
마취해 놓은 게 다 풀리려먼 1ㅡ2시간 걸리니
그때까지 무얼 먹으면 안된다고 했으니까.

밀양에 도착.

다섯 시가 다 되어

갈치 정식을 먹었다.
점심과 저녁을 겸한 식사.

오늘 저녁 없으니 미리
든든하게 먹어 두자며
공기밥 하나 추가.

아뿔사.
오늘 남편은 폐암 추적 검사하러 가야 하는데.....
8시간 이상 금식해야 하는데...

아이고, 배 고파.
남편은 늦어도 저녁을 먹었어야 했는데
금식 생각을 못했다며
허기를 후회로 견디는 중.

그러는 남편 곁에서
나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

열차에 서비스 차원에서 비치한 간식.
침이 꼴깍꼴깍.

남편이 잠 들었다.

소리 나지 않게 상자와 포장을 뜯고
쿠키 하나 꺼내어
마스크 살짝 들어 올리고 입에 쏙.

안 먹는 척 시침 뚝.

빈 상자와 포장지는
핸드백에 얼른 감추면서
고개 숙이고
생쥐처럼 몰래 야금야금
남편 꺼까지 다 먹어 버렸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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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지은이 | 작성시간 26.06.16 칫과 치료
    1시 반이면
    점심 부터
    운전 자랑 본인도 먹고 시작 해야지요 ㅠ 에공
  • 작성자지은이 | 작성시간 26.06.16 배고프시겠다
    옆지...

    병원 왓다리
    갓다리 병원 --

    울 삼식이도
    금식으로
    투석 마친후
    쫄쫄 굶고 대학병원 가서
    정기 검진...ㅠ

    '병원'은 진짜
    '병자' 만듭니다ㅠ
  • 답댓글 작성자산자락 | 작성시간 26.06.16 병원없으면
    환자도 없겠지요.
    병원없는 세상은
    신께서만 허락하신
    낙원이겠지요.

    그래도
    아픈 환우들이
    기댈 곳은
    병원인 것 같습니다.


  • 작성자잉카 | 작성시간 26.06.16 이그으~
    저래가 우예 살아가는지원...

    아니,
    간병인이 잘 먹어야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큰소리 치면서
    당당하게 무거야지
    그게 뭐요~???^^
  • 작성자오빈(양평) | 작성시간 26.06.16 남편은
    못드셔서 안타깝지만
    어쪄겠어요ㅎㅎ
    배고픈데 일단 먹고봐야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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