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칠래유

작성자송재석|작성시간26.06.23|조회수31 목록 댓글 8

오늘은 내가 지붕 수리한다길래
먼지 맞기 싫어서 냅다 피신을 갔는디유

에이 전문가들이 알아서
혀 주겄지 허고 느긋허게 있다가 오후 늦게 집에 와 봤더니만...

오매나!
앞마당은 물청소를 혀고 간는디 마루문을 딱 여는는 순간 눈앞이 뿌예가꼬
어이쿠 안개가 집 안으로
들어왔나
했더니 안개는 무신 지붕 먼지가 단체 관광을 와서 마루에
자리 잡고 앉았네유

먼지들이 을매나 반갑게 맞이
허는지
주인장 왔능가
우덜이 먼저 들어와 있었슈
허는 거 같더라고유

결국 빗자루 들고 쓸고 걸레
들고 닦고 앞마당 또 치우고
문짝들 먼지 뒤집어쓴 거 물
뿌려 닦고...
하루 종일 운동도 안 했는디
만 보 넘게 걸은 사람 맹키로
다리가 후들후들 허네유

그라고 생각혔지유
아니 이 양반들아 마루에 비닐
한 장만 딱 쳐 놨으면 내가 이
고생을 안 혔을 텐디
먼지는 지붕에서 떨어졌는디
청소는 내가 하고 지붕은 새것이 됐는디 허리는 중고품이
돼부렀네유

그래도 웃긴 건 먼지 피헌다고 도망갔는디 결국 먼지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유
내가 먼지를 피한 게 아니라
먼지가 나를 예약해 놓고 기다린 셈이지유

이제 다음부턴 비가 새도 수리를
안할래유
천막 칠래유
한마디 허고 버틸라구유

오늘 깨달은 인생의 진리는
딱 하나여유
도망간다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가끔은 일이 집에서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유

그래도 뭐 먼지랑 씨름허며 땀
흘린 덕에 집은 반짝반짝허고
나는 운동도 했고 허리는 삐걱거리고...

결론은 지붕은 고쳤는디 사람만
수리 맡길 판이여유!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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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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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송재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4 예 그랬대유
    긍께 더 환장허쥬 ㅋ
  • 작성자장미정원 | 작성시간 26.06.24
    지붕은 반짝
    집안 도 반짝
    먼지와 더블어 살아야 몸 도 움직이고,
    사는재미예요
    청소 뒤에
    뿌듯함이
    몸이 중고라
    고쳐써유~~^^
  • 답댓글 작성자송재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4 보링 혀야 헌대유ㅋ
  • 작성자한강 | 작성시간 26.06.24 허리 주물러줄 마님만 빨리 찾으면 됨
  • 답댓글 작성자송재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4 아뎌유
    그럼 힘들잔아유
    마님은 그저 편하게 있는 거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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