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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부모님이 돌아가신 다음 '형제애'는 없어지고, 우리는 자식에게 그걸 또 남긴다.

작성자춘풍|작성시간26.06.22|조회수19 목록 댓글 0

★ 6月 22日 月曜日 ★

가는 세월을
누가 막겠습니까?

형제 관계를 지탱하던
가장 큰 기둥은 부모님이었다는
어제 글에 이어서

부모라는 공통의 화제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건
'어색한 침묵'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나이 되면
누구나
자기 집안의
최고 어른이 되어있다.

내 배우자, 내 자식,
내 손주를 챙기는 것이
형제의 안부를 묻는 것보다
압도적인 우선순위가 된다.

나이가 들어 자신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지켜야 할
내 울타리는 견고하다 보니
형제라는 존재는 자연스럽게
순위 밖으로 밀려난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생존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결과다.

부모님이 남긴
유산이나 병원비 분담,
제사 비용 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개입하는 순간
'형제애'는 급격히 식는다.

누가 더 고생했네,
누가 더 가져갔네 하는
해묵은 감정들이 터져 나오면
혈연은 금세 '원수지간'이 된다.

재산이 많으면
싸워서 멀어지고,
재산이 없으면
서로 부담스러워 멀어지는 것이
형제의 서글픈 초상이다.

어릴 땐 다 똑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형제들의
삶은 천차만별이다.

경제적 수준, 정치적 성향,
자식들의 형편이 달라지면서
대화의 공통분모가 사라진다.

만나서 자랑으로
들릴까 봐 조심하고,
상대의 사정에 눈치 보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차라리 안 보고 사는 게
속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형제는
태생적인 관계지만,
유지하는 데는
지독한 노력이 필요하다.
안부 문자 한 통,
생일날 건네는 작은 선물
하나조차 귀찮아지기 시작하여
관계의 동력이 자동으로 멈춘다.

남남이 되는 건
큰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소한 성의를
포기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혈연이라는 이름에
안주해 방치된 관계는
결국
고독한 노후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가는 세월을 누가 막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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