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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작성자화이부동|작성시간26.06.19|조회수22 목록 댓글 0

접시꽃(Hollyhock)은 한여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친숙한 꽃. 시골 돌담길이나 마당 한구석에 자라나 화려한 꽃을 피운다.
1. 학명 및 분류: 아욱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이년생) 또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외형: 줄기가 곧게 서서 1.5m ~ 2.5m 정도까지 높게 자란다. 잎은 크고 둥글며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갈라져 있다.
개화 시기: 보통 6월에서 8월 사이에 꽃이 핀다. 줄기 아래쪽에서부터 시작해 위쪽으로 올라가며 차례대로 피는 것이 특징이다.
색상:  분홍색, 붉은색, 흰색, 보라색 등 다양하며, 홑꽃뿐만 아니라 겹꽃 품종도 있다.

2. 꽃말과 상징
풍요, 야망, 대망
단순한 사랑, 아양, 애절한 사랑

다음은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인 〈접시꽃 당신〉 전문.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내를 향한 절절한 슬픔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접시꽃 당신>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파리하게 떨어지는 저녁
나는 당신의 아픔을 먼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빗장을 지르고 숨어 앉아
내가 알고 있는 상처와 고독을 키우기에 바빴던 때문입니다
문 열고 나가면 보리밭 가득 흔들리던 바람처럼
언제나 당신은 내 곁에 있었는데
당신이 가고 없는 어두운 방방마다
내가 깨어 있는 시간보다 더 깊은 밤이 고여 있습니다
한두 판의 바둑으로도 숨 가빠하던 당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숨 가쁘게 싸우던 싸움은
나를 위한 싸움이었음을 압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를 조그만 벌레 한 마리가
벽에 부딪치며 파르르 떨고 있을 때
그 날갯짓 소리에도 가슴이 깜짝깜짝 놀라며
나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낮이면 이 세상의 온갖 소음 속에서
당신을 까맣게 잊었다가도
밤이면 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깨어나
당신을 향해 귀를 열고 울어댑니다
언제나 지치지 않는 사랑으로 나를 감싸 안아주던
당신이 없는 세상에서 나 혼자 살아남아
당신이 남겨놓은 고통을 내 것으로 받아 안는 일이
왜 이리 숨 가쁘고 힘겨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칼날 위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듯 그렇게 서 있습니다
당신은 죽음의 저편으로 서서히 걸어가고
나는 이승의 끝에 서서 당신의 마지막 뒷모습을 지켜봅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사랑이 아무리 크고 깊었다 해도
이제는 당신의 아픔을 내가 대신 앓아줄 수 없고
내가 가진 건강을 당신에게 조금도 나누어줄 수 없음이
이토록 가슴 치는 절망인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 부르던 사랑의 노래는
이제 슬픈 이별의 노래가 되어 가고
내 가슴엔 당신의 눈물 같은 비가 끊임없이 내립니다

당신이 가시는 길에 해줄 수 있는 일이
이토록 없다는 사실이 나를 울립니다
당신의 옷자락 하나 붙잡지 못하고
보내야 하는 이 순간이 너무도 잔인합니다
그러나 당신, 슬퍼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가시는 그곳은 아픔도 눈물도 없는 곳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 몸에 새겨진 당신의 흔적들을 지우지 않고
당신이 남겨놓은 슬픔의 밭을 일구며
나 또한 당신을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그날까지
내 가슴속에 살아 있는 접시꽃 당신으로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

루드베키아.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 식물이다. 샛노란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로,  개울가 등에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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