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썹3를 달성 하였다.
이번 고구려대회 썹3는 다른 썹3보다도 뜻깊은 선물이다.
대회를 3일 앞두고 계단에서 넘어져 발을 삐어서 걷지도 못하였었다.
수요일날 퇴근시 서있지도 못하고, 지하철 손잡이에 의지하여
겨우 집에 도착할 정도였고, 지하철 손잡이가 그렇게
요긴한지 처음으로 알았다.
다음날 오른쪽 발목과 왼쪽 엉덩이를 테이핑으로 무장하고
칩을 반납하려고 사무실로 가지고 출근하였으나
대회를 포기하기엔 너무 분하고 억울하였다.
한의원을 다시 찾아 침을 맞고, 오후 들어 조금씩 회복이 되었다.
약간의 기대를 하면서 가져온 칩을 다시 집으로 가지고 퇴근하여
열심히 얼음 마사지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금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걸음마를 해보니 4시간정도 기록을
목표로 하면 달릴 수 있을것 같아 참가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대회날.....
발목 부상이 급속히 호전되었다. 이정도면 4시간안에는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장에 도착하여
스트레칭을 마치고 몸풀기를 하는데 아픈 발목은 무뎌지고
나의 고질병인 발바닥 통증이 엄습해온다.
한 발짝 한 발짝 달릴 때마다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보통 기분 나쁜게 아니다.
일단 통증을 무시하고 출발신호와 함께 선두로 달려 나간다.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한것 같아 속도를 약간 줄이고
3k정도를 달리보니 통증을 무시하면서 달려도 되겠다...
라는 판단이 들었다.
누군가 내 옆에 와서 같이 달리자고 한다.마라톤 입문할때
하늘같은 고수였던 런너스클럽 후배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5k 통과 시간을 보니 20분29초,
이정도면 썹3 ? 일단 목표수정을 하였다.
초반 속도가 너무 빠르니 최대한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으면서 썹3 속도(21분미만)로 달리기로 하고, 나,후배
인민군, 이렇게 3명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렸다.
30k 지점을 2시간 3분55초에 통과 ! 썹3도 가능한 시간이다.
그러나 광진교부근에서 턴을 하여 달리는데 맞바람이 불어
나를괴롭힌다. 후배와 인민군은 컨디션이 안 좋은지
내 시야에서 자꾸 멀어진다.
혼자서 달리는데 갈수록 몸도 무겁고, 거리표지판도
엉터리로 있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무척 힘들었다.
35k 부근에서 시계를 보니 썹3도 가능할 시간인데....
속도는 자꾸만 떨어지면서 k당4분30초로 달리고 있다.
이러다간 오늘 전반에 잘 달린 농사를 망치는것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머릿속을 스친다.
5k를 남겨놓고 이제 정신력으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오로지 썹3만 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앞으로 내 사전에 썹3는 없다...라고
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달리는데... 저멀리 골인지점이 보인다.
남은 시간은 3분여....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드뎌 골인.....
2시간59분02초, 5번째 썹3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포기하려고한 대회였던만큼 나에게는
뜻깊은 썹3 선물이었다.
00--05km==20분29초
05--10km==20분50초
10--15km==20분58초
15--20km==20분44초---하프-1시간27분30초
20--25km==20분26초
25--30km==20분23초
30--35km==22분43초
35--42km==32분25초----2시간59분0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