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털릴 때까지 얼마나 더 파도가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서명 한 번 잘못한 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몸으로 처절하게 겪었다.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세상에 없었다.
문득 비슷한 고교동창 얼굴이 떠올랐다.
증권회사 지점장을 하는 친구였다.
그는 내가 당한 불행을 대신 짊어진 입장일 수도 있었다.
변호사 개업초기에 사업을 하는 동창인 친구가 보증을 부탁했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남을 잘 도와주는 사람이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 구석에 가시같이 걸리는 게 있었다.
담당 은행직원을 신용할 수 없었다.
은행직원도 동창이었다.
학교 때 그는 불성실했기 때문이다.
단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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