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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방

텃밭의 혼

작성자지금은 노인|작성시간26.06.11|조회수40 목록 댓글 0

세월에 굽은 허리는 노인의 정신까지 굽히지 못했다.

 

혼자라는 시간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텃밭을 가꾸는 그 시간에서 안식을 얻었다. 매일 아침 신발 끈을 단정히 묶고 밭으로 나가 땅을 일구며 땀을 흘리는 일상이, 멈췄던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흙을 쥔 손끝으로 전해지는 대지의 기운은 그의 가슴을 젊음으로 채우고, 석류꽃의 진분홍과 옥수수의 선명한 녹음, 상추와 열무의 연한 숨결은 그가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지지대에 기댄 고추나무와 대파는 풍파를 견디며 대지와 하나가 된 그의 굳은 의지를 닮아 있었다.

 

그의 텃밭은 노인의 혼이 깃든 생명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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