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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방

사라진 연못, 무성한 그리움

작성자지금은 노인|작성시간26.06.20|조회수33 목록 댓글 0

그해 겨울이었을까, 아니면 어느 따스한 봄날이었을까.

아내의 옛집을 처음 찾아갔던 날의 설렘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우리는 온천장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창가에 앉아

LP 판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에 서로의 목소리를 실어 보냈습니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 다시 찾은 그 자리엔

우리가 사랑했던 집도, 그 집 앞의 작고 반짝이던 연못도 없습니다.

 

아내가 긴 대나무 낚싯대를 들고 환히 웃던 그 연못은

이제 차가운 흙으로 메워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집은 사라졌지만

눈을 감으면 여전히 그날의 웃음소리와

낚싯대 끝에 매달렸던 작은 물고기, 풀빛과 돌들의 냄새가 바람결에 실려옵니다.

 

사진 속 당신의 환한 미소처럼,

사라진 풍경 위로 그리움은 아직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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