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늘고 병(病)든 몸을 주사(舟師)로 보내실새
을사(乙巳) 삼하(三夏)에 진동영(鎭東營) 나려오니
관방중지(關防重地)예 병(病)이 깁다 안자실랴
일장검(一長劍) 비기 차고 병선(兵船)에 구테 올나
여기진목(勵氣瞋目)하야 대마도(對馬島)을 구어보니
바람 조친 황운(黃雲)은 원근(遠近)에 사혀 잇고
아득한 창파(滄波)는 긴 하늘과 한 빗칠쇠
(해석)
늙고 병든 이 몸을 수군 지휘관으로 보내시기에
을사년 여름(임진왜란 후, 선조 38년) 진동영(부산)으로 내려오니,
변방의 중요한 땅에서 병을 핑계로 앉아만 있을 수 없도다.
긴 검 한 자루를 비스듬히 차고 감히 군선에 올라,
힘을 내어 눈을 부릅뜨고 대마도를 굽어보니,
바람을 따라 흩어진 황운은 멀고 가까이 쌓이고,
아득한 바다 물결은 긴 하늘과 같은 빛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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