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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방

박인로船上(4)

작성자지금은 노인|작성시간26.06.13|조회수28 목록 댓글 0

(본사 3)

두어라 기왕(旣往)불구(不咎)라 일너 무엇 하로소니

 

쇽졀업슨 시비(是非)를 후리쳐 더뎌두쟈

 

잠사(潛思) 각오(覺悟)하니 내 뜻도 고집(固執)고야

 

황제(黃帝) 작주거(作舟車)는 왼 줄도 모르로다

 

장한(張翰) 강동거(江東去)애 추풍(秋風)을 만나신들

 

편주(片舟) 곳 아니 타면 천청(天淸)해활(海濶)하다

 

어내 흥(興)이 졀로 나며 삼공(三公)도 아니 밧골

 

제일(第一) 강산(江山)애 부평(浮萍) 갓흔 

 

어부(漁夫) 생애(生涯)를

 

일엽주(一葉舟) 아니면 어데 부쳐 단힐는고

 

(해석)

두어라, 

이미 지난 일을 탓하여 무엇하리오.

 

소용없는 시비는 이제 미련 없이 던져 버리자. 

 

깊이 생각하여 깨닫고 보니 내 마음도 참으로 고집스러웠구나. 

 

황제가 배와 수레를 처음 만든 것이 어찌 잘못된 일이기만 하겠는가. 

 

옛날 장한이 고향 강동으로 돌아가 가을바람을 만났을 때도,

 

작은 배가 없었다면 그 넓고 맑은 바다의 흥취가 어찌 절로 났겠는가. 

 

또한 삼공(三公)의 귀한 자리와도 바꾸지 않을 

 

이 천하제일의 강산에서, 부평초처럼 유유자적 떠도는 어부의 생애를 

 

이 작은 배 한 척이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 몸을 싣고 다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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