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3)
두어라 기왕(旣往)불구(不咎)라 일너 무엇 하로소니
쇽졀업슨 시비(是非)를 후리쳐 더뎌두쟈
잠사(潛思) 각오(覺悟)하니 내 뜻도 고집(固執)고야
황제(黃帝) 작주거(作舟車)는 왼 줄도 모르로다
장한(張翰) 강동거(江東去)애 추풍(秋風)을 만나신들
편주(片舟) 곳 아니 타면 천청(天淸)해활(海濶)하다
어내 흥(興)이 졀로 나며 삼공(三公)도 아니 밧골
제일(第一) 강산(江山)애 부평(浮萍) 갓흔
어부(漁夫) 생애(生涯)를
일엽주(一葉舟) 아니면 어데 부쳐 단힐는고
(해석)
두어라,
이미 지난 일을 탓하여 무엇하리오.
소용없는 시비는 이제 미련 없이 던져 버리자.
깊이 생각하여 깨닫고 보니 내 마음도 참으로 고집스러웠구나.
황제가 배와 수레를 처음 만든 것이 어찌 잘못된 일이기만 하겠는가.
옛날 장한이 고향 강동으로 돌아가 가을바람을 만났을 때도,
작은 배가 없었다면 그 넓고 맑은 바다의 흥취가 어찌 절로 났겠는가.
또한 삼공(三公)의 귀한 자리와도 바꾸지 않을
이 천하제일의 강산에서, 부평초처럼 유유자적 떠도는 어부의 생애를
이 작은 배 한 척이 아니라면 대체 어디에 몸을 싣고 다닐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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