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4)
일언 닐 보건댄 배 감긴 제도(制度)야
지묘(至妙)한 덧하다나는 엇디한 우리 물은
나는 듯한 판옥선(板屋船)을 주야의 빗기 타고
임풍영월(臨風詠月)호대 흥(興)이 젼혀 업는 게오
석일(昔日) 주중(舟中)
에는 배반(杯盤)이 낭자(狼藉)터니
금일(今日) 주중(舟中)
에는 대검(大劍) 장창(長槍)뿐이로다
한가지 배언마는 가진 배 다리니
기간(其間) 우락(憂樂)이 서로 갓지 못하도다
(해석)
이런 일을 보면, 배를 만든 제도가
매우 묘한 듯도 하지만
어찌하여 우리들은
날 듯이 빠른 판옥선을 밤낮으로 비스듬히 타고
풍월을 읊되 흥이 전혀 없는 것인가?
옛날의 배 안에는 술상이 어지럽더니
오늘날의 배 안에는 큰 칼과 긴 창뿐이로구나
똑같은 배인데도 가진 바가 다르니
그 사이의 근심과 즐거움이 서로 같지 못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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