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글

어느날

작성자김병옥|작성시간26.06.21|조회수2 목록 댓글 0

🎶

             ☔️  🌿                 

어느 날은

바보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다 놓아버리고

구름을 따라 하늘을 자유로이 나는

한 마리의 새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어느 날은

네잎클로버를 손에 쥐고 

휘파람을 불며 초원의 풀을 찾아 양떼를 몰고 길을 나섰던,

알프스 양치기 소년의 그 길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을 때가 있다

나 어느 날은

낙엽이 되고 싶을 때도 있다 

화려한 단풍이었을 때

사람들의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던 녀석,

그런 녀석이

대지를 뒹굴다 흐르는 계곡에 빠져 바둥거리며 허우적거릴 때,

그럴 때 난

측은한 그 녀석을 닮고 싶을 때가 있다

낙엽!

녀석의 생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나, 

녀석의 그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때

힘든 삶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도 차라리

계곡의 흐르는 물에 몸을 맡겨

넓고넓은 바다로 흐르는 그 낙엽이 되고 싶다

사람들은

삶은 바람같은 것이라며 쉬이 말들을 한다지만

세상의 끈적끈적한 그물망에 갇혀버린

처량하고 가여운 나비,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삶의 단단한 그물은 

내 숨통을 더더욱 옥죈다

아! 그러니 나 어느 날은

삶의 그 그물망을 찢고 하늘을 자유로이 훨훨 나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하여

내게 또다시 어두운 밤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나 그때는

은하수의 품에 몸을 맡겨 

깊은 잠에 빠져드는

하나의 이름없는 별이 되고 싶다

그 어느 날엔...

임래호 제2시집 

<시인의 조건>

☘️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