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4. 4. 입대하여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을 마치고
동기들 7명이 함께 토우부대에 보직받았다.
그중에 4명은 병영혜택을 받아 86. 8. 28일 먼저 제대하였고
나머지 3명은 그보다 1개월여 늦은 10월초 제대하였다.
어제 종로에서 동기들중 4명을 만났다.
7명의 동기중 5명이 연락이 되어 가끔씩 만났었다.
심형섭, 양호동, 김광호를 만났고 양경용이는개인사정으로 나오지 않았다.
종로2가 YMCA뒤 허름한 학사주점에서
모듬전과 두부김치를 앞에두고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로 여행을 시작했다.
그 당시 근무했던 몇몇 간부님들의 이름이 각자의 입에서 나왔다.
조길연 인사계님과 이복동 수송관님 그리고 3소대 이길식 중사님
이에 질세라 나도 1소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최기도 중사님을 거론했다.
그리곤 군대에서 어느 간부에게 누가 제일 맞았는지, 와초리 초소 길 건너편 가게집
한때 유행헸던 포르노 테이프를 빌려와 밤에 몰래 봤던 일,
동기들중 연락이 되지않는 신우열이와 김기춘이에 대한 이야기
같은 4월 군번이지만 논산군번인 조종필(위생병)과 이상현(운전병)이 지금은
어떻게 지낼까 하는 궁금함
50대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에 추적에도 90점은 받을 수 있다는 당당함 등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좋아야 했던 지난 젊은날의 어느시절
30개월 시간을 꼼짝못하게 묶어버렸던 대광리, 신망리 그리고 와초리에 대한
아픔보다는 아련함과 그리움을 우리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아마도 다음 번(6월 또는 7월)에는
신망리의 허름한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것 같다.
그때는 혹 우리와 같이 할 수 있는지.
카페지기이신 이복동 수송관님에게 미리 전화를 드려야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