뱌닷가 사막
“사막의 아름다움은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막은 눈으로 물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곳인데.
기상학적으로 연평균 강수량이 250㎜ 이하인 곳을
사막으로 분류한다.
최근 심각한 기후 변화로 매년 건강한 땅 약 100만㎢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여러 사막 중에서도 가장 건조한 곳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으로
연 강수량이 1㎜도 안 될 정도로 매우 척박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과 비슷한 환경으로 보고
우주 탐사 장비를 시험하는 장소로 활용하기도 할 정도.
흥미롭게도 이렇게 건조한 곳에서 식수를 만드는 장치가 만들어졌다.
위성에서 바라본 아타카마 사막 사진입니다.
바다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칠레 마요르대의 한 연구팀은 지난해 아타카마 사막에
안개로 수분을 만드는 장치를 설치했다.
거대한 두 기둥 사이에 그물망을 달면 수분을 머금은 안개가
미세한 망을 통과하면서 물방울이 만들어지고.
이 물이 배수로로 떨어져 저장 탱크에 보관된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이 방법으로 그물망 1㎡당 하루에 약 2.5L,
여름에는 최대 10L까지 모을 수 있다.
현재 아타카마 사막에 세워진 인구 1만명의 정착촌 인구 중
1.6%가 이 물의 혜택을 받고 있다.
앞으로 이 장치를 더욱 늘려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녹지 조성도 할 계획이다.
그런데 사막에서 이 방법을 활용하려면 한 가지 조건.
바로 바닷가 옆이어야 한다.
세계의 많은 사막은 내륙 지역에 있지만,
아타카마 사막과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은
해안가에 있다.
바닷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사막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바로 바다에 흐르는 차가운 해류(한류) 때문에
바닷물이 잘 증발하지 않아 공기 중 수증기가 적으며,
비구름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타카마 사막의 경우 안데스산맥이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주기에 더욱 비가 내리기가 어렵다.
다행스럽게도 해안에서 발생한 짙은 안개가 사막으로
들어오기에 안개를 이용해 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리지 않는 아타카마 사막에 1만명이나 사는
정착촌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사막 주변에 주요 광산이 있기 때문.
극한의 건조 기후인 아타카마 또는 나미브 사막에서는
물이 잘 증발해 소금이나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아타카마 사막의 경우 ‘백색 금’이라 불리는 리튬의
세계 최대 생산지이다.
비료나 화약 원료인 질산나트륨과 구리, 요오드 등
다양한 광물도 매장돼 있다.
나미브 사막에도 세계적 수준의 우라늄과 다이아몬드,
리튬과 희토류 같은 광물이 다량 매장돼 있다.
이런 자원이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막을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 안개로 물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