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경희궁 정화활동에 나섰습니다.
앞치마, 빗자루, 먼지털이, 슬리퍼, 각종 붓 종류들... 그리고 마스크까지.
차량 뒷좌석에는 하나씩 하나씩 구입해왔던 정화 활동 연장들로 가득하더군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서둘러 숭정전에 들어섰습니다.
활동전 의장물 위치를 확인하고자 미리 사진을 찍어둡니다.
인증사진이지만 창살을 가득 채운 햇살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방석 아래 돗자리를 뒤집혀 있습니다.
정화활동 알림 배너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돗자리와 방석을 걷어내고 털고, 바닥은 쓸고 닦고...
어탑 청소는 차비님이 맡았습니다.
마지막 창틀 먼지가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가장 힘든 작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먼지도 많고 좁은 창틀 구석구석을 털어내는 것이 만만치 않답니다.
조선시대에도 창틀 구석까지 청소를 했을까요?
한번의 붓놀림에도 뿌연 먼지가 날리고 코끝이 간질거립니다.
솔솔님. 창덕궁의 가을을 뒤로 하고 달려오셨답니다. :)
겨울반디님. 지난 답사에 이어 정화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용인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마음에 감사 ^^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된 오늘까지 한결같이 정화활동에 나선 차비님.
숭정전 기둥에 선명하게 그려진 문양.
한 시간을 훌쩍 넘겨 숭정전을 마무리하고 간식타임을 가졌습니다.
경희궁지의 명물.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습니다.
단풍놀이 온 시민들을 위해 잔디밭이 개방되어 있더군요.
낙엽으로 가득찬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휴식시간.
한송님과 솔솔님이 준비해오신 떡과 귤, 밤 그리고 차와 과자.
문득 모내기하고 먹는 새참이 떠오릅니다. 내년에는 막걸리도.
이 멋진 단풍을 두고 그냥 갈수 없겠죠.
경희궁을 포함하여 5대 궁궐을 의미하는 다섯손가락.
자정전과 태령전 정화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부지런히 쓸고 있는 아리님. 정화활동 1등 신청자입니다.
정화활동이 마무리되고 왕기가 서려있다는 서암을 시작으로 숭정전까지 간략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여기는 서암에 위치한 미나리밭입니다.
지난 8월만 해도 뿌리까지 훼손되어 있었는데 어느샌가 훌쩍 자라서 미나리밭을 이루었습니다.
강인한 생명력은 진흙탕 속 연꽃과도 향기와도 유사합니다.
멀리서 보던것과 달리 미나리밭 중간중간에는 누군가에 의해 뜯겨진 흔적들이 보입니다.
문화재보호법 위반이라죠. ㅎㅎ
오늘 저녁은 추억의 먹거리, 옛날 불고기. 신촌에 위치한 옛말 서울불고기집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도로변에 길에 줄지은 차량들과 인파들... 이건 뭐지?
은행창구에 있음직한 번호표가 있는데 현재 51번. 우리 번호는 124번.
70개의 테이블이 나가야 우리 차례가 됩니다. 그저 웃고 말지요~~~ 포기가 참 빠릅니다. ㅋㅋ
몇군데를 물색하다 지난해 송년회 장소였던 신촌 베고니아 뷔페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먹고 이야기하고 또 먹고 담소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저 혼자 후식으로 쇠고기고추장에 비빔밥 한그릇 뚝딱.
1년의 먼지와 묵은 때를 털어낸 당신이 챔피언입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
겨울반디님, 차가운비님, 솔솔님, 아리님, 한송님. 그리고 궁궐수문장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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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宮闕守門將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11.13 1등으로 접수완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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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낙선재 작성시간 12.11.13 날씨도 추우셨을텐데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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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鏡如 작성시간 12.11.13 토요일도 일을 하니 피곤에 쩔어 참석도 못했네요.
여섯분 ...참으로 훌륭하신 궁산인들이십니다.
고생하셨고, 복 많이 지으신겁니다.^^ -
작성자평생친구 작성시간 12.11.14 참석 하신 분들이 참으로 부럽군여^^
고생 많으셨습니다.^^ -
작성자겨울반디 작성시간 12.11.17 수문장님,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참석하셨던 분들도 수고하셨어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