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필터는 일반적으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용되는 감도가 높은 마이크를 사용해 육성을 녹음할 경우 발생하는 팝 노이즈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마이크를 보호하기 위한 여과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팝 쉴드, 팝 스크린, 팝 가드, 팝 블로커... 다 같은 의미입니다.)
즉, 스튜디오에서 스피치(멘트, 나레이션 등)나 노래를 녹음하는 도중에 순간적으로 빠르고 세게 입에서 공기를 타고 소리가 마이크에 닿았을 때 기계적인 충격에 의한 팝 노이즈(퍽하고 터지는 듯한 소리)를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팝 필터입니다.
또한, 팝 필터를 사용하게 되면 마이크의 핵심 부품인 다이어프램(진동판)에 인간의 타액(침)이 튀는 것으로부터 마이크를 보호 할 수도 있습니다. 침이 직접 다이어프램에 튀게 되면 당연히 팝 노이즈가 발생하게 되며 인간의 타액은 염분을 가지고 있는 수분이기에 다이어프램에 산화작용을 일으켜 결국에는 마이크를 부식시킬 수 있습니다.
또, 그 침에 먼지가 앉아 엉기게 되고 다이어프램에 점점 먼지로 인한 코팅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사용기간이 오래될수록 마이크의 성능은 구입초기보다 점점 떨어질 것입니다. 결국에는 아무래도 마이크의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건 뻔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는 소모성이 강하기 때문에 “중고 마이크를 살 때는 신중하여야 한다, 외관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라”라는 선배님들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옥같은 충고도 있는 것일 겁니다. 어쨌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팝 필터를 사용하면 마이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팝 노이즈는 발음 상 튀는 소리에서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 발음으로는 ㅍ, ㅂ, ㄷ, ㅌ 과 같이 입 앞에 손을 가리고 발음했을 때 제법 바람이 일어날 정도를 느낄 수 있는 압력이 강한 발음 특성을 가지는 소리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팝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런 발음 상의 강한 소리는 마이크에 팝 노이즈를 만들게 되고 과입력으로 인해 클리핑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순조롭게 행해지는 녹음작업을 멈추고 다시 녹음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것입니다.
아울러, 노래나 스피치를 하던 사람은 그 부분을 조심스럽게 발음해야 하고 제대로 된 발음이 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스트레스 없는 좋은 마이크 녹음을 위해서는 팝 필터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팝 필터의 사용 목적 중에 가끔 치찰음을 해소하는 장치로도 오해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팝 필터는 엄밀히 따지자면 치찰음을 해소해 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치찰음(ㅅ,ㅈ,ㅊ과 유사한 발음)을 억제하고 해소하는 장치는 디에서(De-esser)라고 하는 별도의 외장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팝 필터로 인해 음질(?)에 영향을 줄 수 있기는 합니다.
만약, 지금까지 언급한 팝 필터를 사용하여야 하는 목적과는 상관 없이 팝 필터를 하는 것과 하지 않았을 때의 사운드의 차이가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의 답은 “차이가 없지는 않지만 크다고 할 수는 없다” 정도의 답변으로 귀결될 것입니다.
실험해보면 분명히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팝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마이크로 순수한 사운드가 수음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보통 사람의 귀로는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의 지극히 미미한 정도(듣는 사람의 청력과도 관계 있는 주관적인 견해일 수 있겠지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미미한 정도를 극복하기 위해 팝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마치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팝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장점에 비해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단점이 너무나 크게 부각되어 제대로 된 녹음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팝 필터를 사용하더라도 여러 종류의 팝 필터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나일론 소재의 팝 필터도 사용해보고 또는 가는 철사로 만든 메탈 팝 필터를 사용해보기도 하여 녹음되는 사운드의 변화를 추구하기 합니다. 팝 필터의 소재를 바꾼다고 해서 사운드의 변화에 큰 차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색다른 표현의 방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크 팝 필터는 마이크 윈드 스크린과는 다릅니다.
윈드 스크린(대게는 스폰지 소재)은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바람으로 인한 마이크 노이즈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팝 필터는 일반적으로 스튜디오 환경에서 다이나믹 마이크에 비해 감도가 뛰어난 콘덴서 마이크에 사용됩니다. 윈드 스크린은 스튜디오의 팝 필터와 동일한 효과를 줄 수는 없지만, 윈드 스크린도 마이크에 침이 튀는 것을 줄여주거나 강한 발음의 팝 노이즈를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어 무대에서 보컬리스트가 스폰지 소재의 윈드 스크린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보컬리스트가 공연 시 사용하는 마이크는 콘덴서 마이크보다 감도가 약한 다이나믹 마이크이고 이런 다이나믹 마이크에는 마이크의 매쉬 캡(철망) 안에 비교적 얇은 스폰지가 끼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이미 윈드 스크린 장치가 마이크 자체에 마련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야외공연 시 거센 바람으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한다면 별도의 두꺼운 윈드 스크린을 사용하여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별 의미 없이 윈드 스크린을 사용하면 마이크의 흡음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로 인해, 마이크의 감도도 떨어지고 윈드 스크린을 착용시키지 않았을 때보다 마이크 사운드가 답답해지고 먹먹해지므로 그럴 경우 또, 사운드 메이킹을 다시 하여야 할 것입니다.
정리를 해보자면…
- 팝 필터는 주로 감도가 높은 콘덴서 마이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팝 노이즈를 억제하기 위해 육성 녹음에 사용한다.
- 콘덴서 마이크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보컬 녹음 시 팝 필터를 사용한다.
- 직접적으로 마이크에 음압의 충격을 주지 않는 악기나 합창 등의 녹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 팝 노이즈 발생 억제나 타액이 마이크에 닿을 상황이 없는 악기에는 팝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순수한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 팝 필터의 소재를 다르게 사용하여 미세한 음색의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
- 다이나믹 마이크에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팝 필터나 윈드 스크린을 사용하지 않는다.
- 치찰음을 해소시키는 장치는 팝 필터가 아닌 디에서(De-esser)이다.
이상은 팝 필터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만, 질문의 내용을 다시 훑어보니 동영상 제작을 하는데 있어 음질적인 고충이 있는 걸로 사료됩니다. 동영상 제작 시 마이크에 팝 필터를 사용하면 소리가 좀 더 순화되거나 결과적으로 음질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질문을 하신 것 같기도 해서 그에 대해 추가적인 답변을 간단하게 드리자면...
장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웹캠 자체에 내장된 마이크나 USB 마이크의 성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는 감을 잡고 계신 것 같긴 합니다만, 만족스러운 동영상을 제작하려면 녹화와 녹음을 분리하여 작업하여야 한다고 애초부터 생각하시고 시작하여야 합니다. 비디오와 오디오를 별도로 녹화/녹음한 후에 이 두 가지를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합쳐야만이 고음질의 동영상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영상장비는 차치하고라도 녹음 장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링크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예전에 올린 파일보다 녹음 레벨을 많이 줄이신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필요없는 잡음(소음)이 들어오는 것도 문제고 녹음 레벨이 크다보니 뜻하지 않게 녹음된 전체적인 소리가 일그러지거나 뭉개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전체적인 레벨을 줄이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비록 성가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좀 더 나은 퀄리티로 녹음을 하기 위해서는 피아노는 피아노대로, 성가대는 파트별로 마이크를 세팅해서 동시에 여러 트랙으로 녹음을 한 후에 간단하게나마 믹싱을 해서 그 정돈된 사운드를 영상에 가져다 합치는 작업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만족스런 사운드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마커스와 같은 국내에서 나름 유명한 찬양 사역팀의 동영상을 감상해보면 고음질이면서 아주 깨끗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동영상에도 약간의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소개한 오디오 작업을 거쳐서 만든 동영상이라고 보면 틀림 없습니다. 그렇게 녹음을 하기 위해서는 멀티 트랙 레코더나 멀티 채널이 지원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지금보다 많은 녹음용 마이크가 추가되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녹음에 관한 기본적인 노하우를 습득하시고 작업을 하게 됐을 때 지금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음질의 결과물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이글은 김현호 선생님의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