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 글라이딩 3대가
햇살을 받아 은빛처럼 반짝이는 앞산의 신록을 자로질러
지나가더니 이내 2대가 더 지나갑니다.
끝인가 했더니 경비행기 한대가 또 지나갑니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즐기려고
패러 글라이딩 동호회가 강변에 모였나 보네요.
안동 강변이 이 동호회가 활동하기에 최적지라 하네요.
강이 넓고, 강변 주위로 고층 빌딩이 없고,
길이도 예천까지 내려갈 수 있어서 좋고, 무엇보다 풍경이 좋고...
그래서 여기서 전국 대회도 자주 한대요.
이렇게 좋은 계절을 거실안에 갇혀 감상하기 아까워
베란다에 나가 화단을 내려다 보니
작은새 두마리 화단에서 쫑쫑 뛰어다니며
무언가 열심히 쪼고 있네요.
머리 위에서 누가 내려다보며 지를 보고 있다는걸 알기나 할까요?
어머! 잔디속을 뒤집고 쫑쫑 쏘더니 먹이를 물었는지
옆에 새입에 바짝 대니 그 귀여운 새는 입을 열고,
그 새는 귀하게 얻는 먹이를 제입이 아닌 다른 입에 넣어주네요.
세상에! 하는짓이 너무 귀여워요.
생명있는 것들은 다 진심으로 마음이 통하면
나보다 먼저 위해주고 싶은가 봐요, 그죠?
한참을 고렇게 정겹게 놀더니,
머리위가 캥기는지 포르르 나무위로 날라 앉더니
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갑니다.
고개들어 아파트 입구을 보니,
덩쿨 장미가 빠알갛게 피어 정열의 기염을 토하며
산들 바람을 타고와 내 코를 향기롭게 자극하네요.
바람은 나의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나풀거리며 하며 지나갑니다.
가슴속이 시원해지면서 머리가 맑아 집니다.
꽃잎 하나 내 손에 넣고 싶단 충동이 들어서,
나가서 한송이만 가져 왔어요.
꽃잎 하나하나 떼는데 그 향기가 손가락에 묻어나요.
책갈피에 한개한개 끼워 놨어요, 말릴려구요.
피었다가 시들텐데 내가 보는 책 갈피에서 오랫동안
내 곁에서 즐거움을 줄것 같아요.
강변 저쪽으로 내려갔던 패러 글라이딩이 돌아오고 있네요.
경비행기는 그리 멀리 가지 않고 농고까지만 갔다오는지
몇바퀴를 뱅뱅 돌고 있다가 착륙하네요.
모든것이 그냥 보이지 않고, 이쁘고 정겹게 보이는
쉬는 날의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