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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넘치는 방

[스크랩] [21] 주말은 싫어

작성자행복목공소|작성시간10.11.27|조회수24 목록 댓글 0

 

 

오늘따라

다른 날보다 일찍 사무실에 나왔다.

작은 아들이 오늘부터 중간고사 시험을 보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서두른 탓이다.

 

모카커피

한잔을 타가지고 책상에 앉아...

막 컴을 켜면서 커피 한모금을 마신후 입에 물고 있는데...

웬 젊은 여자 한명이 쭈삣거리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한눈에

척 보기에도 약간 모자란듯 어리숙하게 생기고

뭔가 딱 꼬집어 낼수는 없지만.. 약간은 이상해 보였다.

 

나이는

스물댓살쯤 들어보이고.. 체격은 살이 통통한 여자인데...

세수도 안한 듯한 맨얼굴이 부시시하고 하얗게 보이지만

전혀 도시적인 냄새가 안나는 시골서 막 가출한 처녀 같은 타입이었다.

 

옷차림은

하얀 반팔 맨티에 물빠진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정말 멋대가리 없이 안 어울렸다.

쓰~파! 내 스타일 다 버려 놓네~!!

 

그녀는

수줍은듯..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잠깐 망설이더니 작은 소리로 뭐라고 말하는데...

 

"저기여... 아침부터... 죄송한데요...

 제가... 요 앞에 오피스텔에 사는데... 저기...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차비 좀 만원만..."

 

오잉!!!

뭐시라꼬??

그 말을 듣자마자 한심스러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린아이도 속지 않을 뻔한 거짓말이 금새 들통났기 때문이다.

 

자다가

나온듯한 차림인데... 지갑을 어디서 잃어 버렸을까?

그리고 요 앞 오피스텔에 산다면... 무슨 차비가 필요할까?

또 어디를 가는데... 차비가 만원이나 들까? ㅎㅎ

 

하지만

허당이 누군가!  이 재밌는 일을  그냥 날려 보낼수는 없쥐~~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치뤄 본 수바기인데... 이 재미를 포기할수는 없지...

 

역시나

이럴 때마다 잘 돌아가는 최신 반도체의 메모리칩이 벙개처럼 가동되고

하이바가 광속으로 돌아가며 기똥찬 잔머리를 굴려준다.

 

어쩌면

이 가스나를 속아 넘어가는척 잘만 요리하면

오랜만에 탱탱한 영계를 품에 안을 기회가 될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 ㅎㅎ 니 오늘 나한테 잘 걸렸따!! 흐미... 이게 웬 횡재여... ㅎ

 

굶주린

늑대의 음흉한 속마음을 숨긴채...

허당의 얼굴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일부러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어쩌다... 지갑을 잃어 버렸는데...

 돈... 많이 들었어요? 안됐네...!"

 

했지만, 속으로는...

 

"야... 이노무 가스나야!

 사기를 칠때가서 쳐야지... 니두 재수 드럽게 없따!

 나 같은... 선수한테 걸렸으니... ㅎㅎㅎ"

 

하지만

속아 넘어가는척 정색을 하면서 또 말했다.

 

"어디... 어디까지 가는데... 차비 만원이면 되겠어...?"

 

하니까... 그녀는

 

"연수동까지 가는데여... 제가 거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데여...

 오빠를 만날려구 그러는데... 저녁 5시쯤에 끝나니까... 그때 꼭 갚을께여...

 제가... 고마워서... 음료수라도 사가지고 올께여..."

 

하면서

말두 안되는

거짓말로 횡설수설한다. 

 

내가

한술 더 떠서...

 

"그래...! 그럼 만원이면 돼?

 더 빌려줄까? ... 필요하면 망설이지말고 말해..."

 

했더니...

맹랑한 그 가스나가

그게 쥐약인지도 모르고...

 

"그럼... 만원만... 더... 빌려주시면..."하길래

 

지갑을

얼른 꺼내면서 만원짜리 두장을 그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명함을 한장 달라면서 사기의 마무리 단계를 진행했다.

 

아침부터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다며 내숭을 떨며 돈을 손에 쥐었으니

도망갈 궁리를하며 허당의 눈치를 살피구 있다.

 

잔머리

대마왕인 허당의 계산은 이랬다.

그녀가 성공했다고 좋아라하며 동네 어귀를 빠져 나갈때쯤에...

 

맨처음에

그녀가 산다고했던

오피스텔을 지나자마자 그녀의 뒷덜미를 잡으며...

 

몇호에

사는지 확인을 하자고하면...

과연...그녀는 뭐라고 할까?

 

놀라서

오줌을 찔끔거리며 주저 앉으며 잘못했다고 빌테구...

그러면 그녀에게 어찌 해결할꺼냐고 느긋하게 흥정을 하게 될테구...

 

그녀는

고개를 숙이면서 시키는대로 다할테니까...

경찰서만은... 아니 살려달라고 허당의 바지가랭이를 잡고 애원하겠지... ㅎㅎ

 

그러면

겜은 끝난거쥐~~ ㅋㅋㅋ 에구... 쩝!!!  

그리곤...  천천히 즐기면서...느긋하게 맛을 음미하는 수밖에... ㅋ

 

그렇게

생각하니 얼굴에...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면서...

속으로 기분이 날아갈듯 째지게 좋아지고... 오늘이 최고의 날인거 같은데...

 

방금전..

사무실을 나간 그녀를 뒤따라가기위해 사무실 문을 열고 밖을보니...

아니...귀신이 곡할 노릇인쥐... 있어야할 그녀가 보이지 않으니...

 

허걱!!!

아니...이게 웬 일???

나간지 채 1분도 안되었는데... 그녀가 보이지를 않으니...

잽싸게 이 골목 저 골목을  훓어 나가는데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으니...

 

우이쒸!!!

이건... 아닌데... 오피스텔 앞에서 덜미를 잡아야 되는데...

그래야... 내돈 이만원... 아니...나... 오랜만에... 뭐... 거시기 해 보는데...

에구구... @#$%^^&*~~~ 닝기리... 망했따!!

 

그때

오피스텔옆 후미진 주차장에서 썪은 티코 한대가

총알처럼 튀어나오길래 놀라 피하면서 쳐다보니께... 웬 깍뚜기같은 넘이 운전하는데...

 

허걱!!

그 멍청해 보이던 촌닭같은 지지배가 조수석에서 배시시 웃으며

주먹을 쥔채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보이며 엿먹인다!

이이쿠!! ... 완죤히 팀으로 사기치러 다니는걸 생각을 못했으니...

 

흐미!!!

환장해 블겄는거....!!

아침 새벽부터 잔머리 굴리다 촌닭같은 지지배한테 당해버렸으니...

 

허당의

생애 최대의 미스 테이크가 아닌지...

아~~~ 증말 쪽 팔리구... 나의 팬들에게 면목이 없으니...

 

공연히

잔머리 쓰다가...  이만원만 아침부터 엿사먹어 뻐렸넹~~!!

그렇다니께... 증말... 주말은 싫타니께여~~!!  쒸~~파... 닝기리!!

 

누가...

나좀 제발 살려줘유~~!! ㅎㅎ

오~~ 사라진 ...영계야...!  쩝!!!

 

<글/허당(虛堂)>


Stacey kent / You've got a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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