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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펌]ㅡ빈천지교(貧賤之交)와 조강지처(糟糠之妻)

작성자조기리사람|작성시간21.05.13|조회수59 목록 댓글 0

빈천지교와 조강지처

정든산추천 0조회 1121.04.20 22: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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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천지교(貧賤之交)와 조강지처(糟糠之妻)

우리가 살아가면서 옛일을 잊어서는 아니 되지요.
특히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했던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잊어서는 아니 되고 은혜(恩惠)를 입었다면
보은(報恩)을 해야 하고 득을 봤다면, 보답(報答)을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道理)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조강지처(糟糠之妻)와 빈천지교(貧賤之交)는 두고두고 새겨 두어야 할 성어(成語)인 것 같아요.
빈천지교와 조강지처는 중국의 후한서(後漢書) <송홍전(宋弘傳)>에 나오는 말로 원말은
ㅡ貧賤之交 不可忘, 糟糠之妻 不下堂이지요.

이는 가난하고 천할 때(힘들 때)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 되며, 어려울 때 고락을 함께한 아내는 집에서
내쫓아선 안 된다는 뜻이지요.
빈천지교(貧賤之交)는 가난할 빈(貧)자와 천할 천(賤)자를 쓰는데 가난하고 천하여 어렵게 살 때 함께했던
친구라는 의미이고, 조강지처(糟糠之妻)는 술지게미 조(糟)자에 겨 강(糠)자를 쓰며 이는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라는 뜻이지요.

중국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 때의 일이었어요. 건원(建元) 2년 당시 감찰(監察)을 맡아보던
대사공(大司空:御史大夫) 송홍(宋弘)은 온후한 성품에 심성이 착했으며 성격은 강직한 인물이었지요
본시 송홍은 신분이 미천한 사람이었는데 탁월한 식견과 위엄 있는 풍채로 광무제의 신임을 얻어 마침내
대사공(大司空) 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어요.

어느 날 광무제는 미망인이 된 누이인 호양공주(湖陽公主)가 안타까워 누구를 마음에 두고 있는지 그 의중을 떠보았어요.
그러자 호양공주는 당당한 풍채와 덕성을 지닌 송홍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것을 알았지요.
며칠 뒤 광무제는 과부인 호양공주를 병풍 뒤에 숨겨 놓고 송홍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이런 질문을 했어요.
흔히들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를 배신하고, 부유해지면 가난할 때의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이는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닌가?

그러자 송홍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폐하 황공하오나 신은 '빈천지교 불가망[貧賤之交 不可忘]'이므로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는 잊지 말아야 하며,
조강지처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 이니 술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만큼 구차할 때 함께 고생하던
아내는 버리지 말아야 한다. 라고 배웠사온데 이는 인간의 기본도리가 아닐런지요?

이 말을 들은 광무제와 호양공주는 크게 실망하였으나 그 인물 됨됨이에 광무제는 더 크게 등용하였으며
호양공주는 그 후에도 송홍을 많이 흡모하며 존경했다 하네요.

물론 송홍(宋弘)이 못생긴 조강지처를 버리고 어여쁜 호양공주를 아내로 맞았다면 잠시는 호의호식 할 수 있었겠지만
많은 식자들로 부터 지탄을 면치 못했을 것이며, 그로인해 그 명성에 먹칠을 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었지요.

그렇지만 송홍은 비록 못생기고 보잘것없는 조강지처(糟糠之妻) 이지만, 부부의 도리를 다했으며 광무제도
그 조강지처를 억지로 내쫓고서 누이의 희망을 채워 줄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그 일화가 있은 뒤부터 조강지처와 빈천지교라는 말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송홍의 사람됨을 귀감으로 삼았다 하네요.
그런데 조선시대 때는 조강지처라 할지라도 ‘칠거지악(七去之惡)’을 저지르면 소박을 주어 내 쫓았다 하는데
그 칠거지악은 다음과 같아요.

1. 不純舅姑(불순구고): 시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을 경우
2. 無子(무자) : 아들을 못낳을 경우
3. 淫行(음행) : 행실이 음탕할 경우
4. 嫉妬(질투) : 질투하는 경우
5. 惡疾(악질) : 나쁜 병이 있는 경우
6. 口舌(구설) : 말이 많은 경우
7. 竊盜(절도) : 도둑질을 하는 경우

그러나 이 경우에도 예외는 있었어요.
즉, 칠거지악을 저지른 조강지처라 하더라도 아래 3가지에 해당될 경우에는 ‘삼불거(三不去)’라 하여
집에서 내쫓지 않았다고 하지요.

첫째. 유소취무소귀불거(有所取無所歸不去): 쫓아냈을 때 오갈 곳이 없는 경우
둘째. 여공경삼년상불거(與共更三年喪不去): 시부모 삼년상을 함께 치른 경우
셋째. 전빈천후부귀불거(前貧賤後富貴不去): 시집와서 재산을 많이 불린 경우

그러니까 세 번째를 다시 보면 혼인 전에는 빈천하다가 혼인 후에 각고의 노력으로 부귀해진 경우에는
쫓아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 또한 조강지처와 비슷한 맥락이지요.
누가 그랬어요. 나이든 아내는 얼굴을 보지 말고 마음을 보라고..

어느덧 검은머리 파뿌리 되고 그 곱던 얼굴엔 주름살이 가득하지만, 반평생 함께하며 가정을 지켜주고
자식들을 낳고 키웠으니 이보다 장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어요.

또 옛날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어려울 때 서로 돕던 친구는 죽는 날까지 잊어서는 안 되며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함께해야 하지요.

그래요. 진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설레는 마음 애틋한 감정은 없어도 늘 믿고 의지하며 그 자리에 있는 조강지처(糟糠之妻)를 위해
늘 고마움을 전하며 부부의 도리를 다하시기 바라며,
어려울 때 함께 고락을 했던 소중한 친구는 자주 만나 소주라도 한 잔 나누며 우의를 돈독히 하시기 바래요.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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