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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작성자최영훈 (서울)|작성시간26.06.20|조회수1 목록 댓글 0

법우님들,

우리는 살아가며 늘 “왜 이런 일이 내게 생길까?” 하고 묻습니다.

몸이 아프고, 사람에게 상처받고, 뜻한 일이 무너지면 괴로워집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생기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금강경》에는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이라 하였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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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는 세상을 바꾸려 애쓰고,

중년에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마음 아파하고,

노년이 되면 하나둘 내려놓으며 삶을 정리하게 됩니다.

이 또한 시절인연입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지듯

인생 또한 때가 되면 변해가는 것입니다.

어느 노보살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젊을 때는 자식 걱정, 남편 걱정으로 늘 마음이 거칠었습니다.

그러나 팔순이 넘어 몸이 아프기 시작하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도 오래 쓴 집과 같아 이제 고장이 나는구나.

그래도 오늘 햇살이 따뜻하니 감사하다.”

그 말을 듣는 자녀들의 마음이 오히려 눈물로 밝아졌다고 합니다.

억지로 거스르지 않고 인연을 받아들이는 마음속에서 평화가 피어난 것입니다.

 

《법구경》에서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 풀린다.”

고 하였습니다.

 

#

법우님들,

인연에 수순한다는 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공감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서산에 지는 붉은 노을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우리도 삶의 마지막까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자비로운 마음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두 손 모아 염불하며

“이 또한 인연이요, 지나가리라.”

알아차리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그 길 위에 평화와 행복이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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