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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 연구

[스크랩] [서안나] 위로의 방법들

작성자은하수|작성시간17.12.25|조회수25 목록 댓글 0

 위로의 방법들/ 서안나 

  

  나는,

  떠나간 당신에게서

  직유법으로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었다

  자고 일어나도 어두웠다

  낮인가 했더니 밤이었다

  먼 나라의 국경에서 전쟁이 반복적으로 터졌다

  전쟁은 총과 피와 대포를 끌어들여 비극의 이미지가 되었다

  죽은 자만큼 태어난 아이들이

  국적 없는 거리에 보조관념으로 흩어졌다

  사랑이라 했더니 이별이었다

  사랑은 혁명처럼 붉은 깃발을 흔들며 역설적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헤어지는 자들을 은유로 위로했다

  눈물이 환유적으로 흘렀다

  우리는 원관념에서 너무 멀리 걸어와 버렸다

  죽은 자들을 다시 불러내어 과장법으로 기록하였으며

  죽은 자들은 스스로 별이 되어 상징으로 부활했다

  우리는 이미 재생의 은유구조를 알아버린 자들이었다

  한 사내가 피를 흘려

  모든 죄를 껴안아 용서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틈이 수사법으로 채워졌다

  우리는 너무 많은 위로의 방법을 알고 있었다

 

 

   - 계간 『미네르바』 200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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