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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민기자의 골프장 탐방기] 알펜시아CC 1박 2일

작성자♡차화선♡|작성시간26.06.22|조회수134 목록 댓글 5

청정 고원에 자리한 알펜시아CC는 시원한 공기와 백두대간의 능선, 리조트가 어우러진 풍광으로 골퍼들에게 각별한 여유를 선사했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골프 여행이 아니라 19년을 이어온 친구들의 우정, 길 위의 대화, 소나기 속 웃음, 그리고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춘 따뜻한 기록이었다.

곤지암에서 평창까지, 길 위에서 이미 시작된 여행

19년 된 모임, 63년생 토끼띠 친구들의 모임인 ‘63클럽’ 친구들과 알펜시아CC로 1박 2일 라운드를 다녀왔다. 63클럽은 골프를 사랑하는 63 토끼띠 친구들이 오랜 시간 우정을 이어온 모임으로 현재 고재섭 회장 중심으로 화합을 다지고 있다. 젊은 날의 패기와 중년의 무게를 함께 지나오며 이제는 서로의 안부와 건강을 먼저 묻는 사이가 됐다.

골프는 이번 여행의 명분이었지만, 진짜 목적은 사람이었다. 공 하나를 치기 위해 먼 길을 나섰지만, 결국 남는 것은 스코어카드의 숫자가 아니라 함께 웃고, 함께 먹고, 함께 비를 맞은 시간이었다.

알펜시아CC는 강원 평창 대관령 일대의 고원지대에 자리한 골프장이다. 흔히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고도라고 말하는 해발 700m 안팎의 청정 자연 속에 위치해 있다. 오래전 이곳을 다녀온 기억은 있었지만, 이번 여정은 그때와는 달랐다. 비즈니스 일정이 아니라 19년 우정을 이어온 친구들과의 순수한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출발 전부터 마음 한편이 가볍게 들떴다.

수도권에서 알펜시아CC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단순하다.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강릉 방향으로 이동한 뒤 대관령IC를 지나 리조트 방향으로 진입하는 동선이 일반적이다. 서울과 경기 남부,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골퍼들에게는 차량 이동이 가장 익숙한 방식이다. KTX를 이용할 경우 진부역에서 내려 택시나 셔틀 등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다만 골프백과 숙박 짐이 있는 1박 2일 라운드라면 자가용 또는 카풀 이동이 현실적으로 편하다.

이번 출발지는 곤지암도자박물관 주차장이었다. 이병철 친구(63클럽 고문)가 “그곳에서 만나 함께 출발하자”고 제안했고, 자연스럽게 집결지가 됐다. 실제로 강원권이나 경기 남부, 충청권으로 라운드를 떠나는 골퍼들에게 곤지암도자박물관 주차장은 카풀 장소로 괜찮은 선택지다. 접근성이 좋고, 차량을 나눠 이동하기에도 부담이 적다. 골프 여행에서 출발지는 의외로 중요하다. 어디서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의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버스를 렌트해 함께 이동했지만, 올해는 각자 차량으로 출발했다. 방식은 달랐지만 설렘은 같았다. 길 위에서 연락이 닿은 친구들끼리 휴게소에서 만나 커피 한잔을 나누고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골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되고 있었다. 목적지보다 함께 가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대관령 시골밥상의 갈치구이정식과 더덕구이정식. 차화선 친구가 다섯 테이블을 다 계산해서 더 맛있었나?

알펜시아 도착 전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대관령 시골밥상이었다. 갈치구이정식과 더덕구이정식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은 별미였다. 강원 산자락의 공기와 잘 어울리는 밥상이었다. 과하지 않은 양념, 정갈한 반찬,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줬다.

이곳에서 뜻밖의 훈훈한 장면도 만들어졌다. 식당에서 다섯 팀의 친구들과 더 만나게 됐고, 차화선 친구(63클럽 고문)가 “전달 매출이 최고치를 찍었다”며 친구들 다섯 테이블의 음식값을 흔쾌히 계산했다. 돈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니었다. 오래된 모임의 품격은 이런 순간에 드러난다. 베푸는 사람은 자연스럽고, 받는 사람은 고맙고, 그 자리에 함께한 이들은 모두 따뜻해진다. 친구 사이의 정은 거창한 말보다 이런 한 끼의 밥상에서 더 선명해진다.

드디어 알펜시아CC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은 사진으로 다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완만한 산 능선과 짙은 숲, 리조트 건물과 고원 특유의 맑은 하늘이 하나의 그림처럼 이어졌다. 페어웨이는 초록빛 융단처럼 부드럽게 펼쳐졌고, 그린 주변의 벙커와 수목은 코스에 적절한 긴장감을 더했다.

알펜시아CC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코스에만 있지 않다. 공을 치는 동안 사방을 둘러싼 백두대간의 산세가 시야를 채우고, 고원지대의 바람이 플레이어의 호흡을 가볍게 만든다. 도심 골프장의 장점이 접근성이라면, 알펜시아의 장점은 해방감이다. 빌딩 숲이 아니라 진짜 숲이 있고, 자동차 소음 대신 새소리와 바람 소리가 있다. 라운드 중간중간 카트를 세우고 주변을 바라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휴식이 된다.

후반 두 번째 홀 소나기와 새벽 술자리, 스코어보다 깊어진 우정

라운드는 순조롭게 시작됐다. 누군가는 드라이버 샷에 환호했고, 누군가는 짧은 퍼트를 놓치고도 웃었다. 63클럽의 라운드는 치열한 경쟁이라기보다 유쾌한 해학에 가깝다. 스코어를 따지기는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친구의 굿샷에는 박수를 보내고, 어이없는 미스샷에는 농담을 건넨다. 한 홀 한 홀을 지나며 쌓인 것은 타수가 아니라 웃음이었다.

그러다 후반 두 번째 홀(11번 홀)에서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렸다. 라운드는 잠시 중단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얻었다. 비는 그린을 적셨지만, 우정의 온도는 식지 않았다. 누군가는 “이것도 추억”이라 했고, 누군가는 “우정의 원샷 시간이 더 생겼다”며 웃음을 보탰다. 소나기는 라운드를 멈췄지만, 사람 사이의 대화는 더 깊어졌다.

골프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반드시 버디가 나오는 순간만은 아니다. 비를 피해 잠시 멈춰 선 자리에서 오래된 친구의 안부를 묻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어깨에 내려앉은 세월의 무게를 조용히 알아차리는 순간이 더 오래 남는다. 어느새 우리는 젊은 날의 경쟁보다 서로의 건강을 먼저 묻는 나이가 됐다. 그래서 더 소중했다.

숙소에서 바라본 알펜시아의 풍경도 인상적이었다. 리조트 건물 사이로 보이는 산 능선, 저녁 햇살을 받은 외벽, 멀리 스키 슬로프처럼 펼쳐진 산자락은 여름 고원의 정취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낮에는 골프장이었고, 저녁에는 여행지였다. 친구들과의 1박 2일은 그렇게 풍경과 사람, 음식과 웃음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새벽까지 이어진 친구들과의 소주 자리는 참 따뜻했다. 젊은 날에는 술자리의 끝을 몰랐다면, 이제는 술잔 사이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누군가는 자식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는 사업 이야기를 했고, 누군가는 건강 이야기를 했다. 크게 성공한 친구도 있고,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친구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서로를 재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래된 친구들의 장점은 설명이 길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다. 그저 눈빛 하나, 웃음 한 번이면 많은 것이 통한다.

술이 덜 깬 상태, 잠도 덜 깬 상태로 2일째 티샷이 이루어졌다. 몸은 다소 무거웠지만, 마음은 오히려 가벼웠다. 첫 홀 티잉 구역에 올라서니 전날의 피로보다 친구들과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는 반가움이 더 컸다. 골프 실력은 제각각이었지만 우정의 깊이는 같았다. 누군가는 전날보다 더 좋은 샷을 날렸고, 누군가는 전날보다 더 큰 웃음을 만들었다. 어쩌면 이것이 63클럽 라운드의 진짜 매력이다.

라운드 후에는 근처 맛집에서 다시 만났다. 식탁은 다시 왁자지껄해졌다. 방금 전 필드에서 벌어진 실수와 명장면이 다시 소환됐다. “그 공은 왜 거기로 갔느냐”, “그 퍼트는 일부러 놓친 것이냐”는 농담이 이어졌다. 친구는 이래서 좋은가 보다. 굳이 멋있어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실수해도 웃어넘길 수 있고, 조금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 세월이 만든 편안함이다.

알펜시아CC 페어웨이를 둘러쌓고 있는 별장이 380채, 가격이 70억에서 110억이라니...

골프장 옆 100억 별장과 남은 질문, 풍경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번 라운드 중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골프장 주변을 둘러싼 별장들이었다. 산자락 사이에 자리한 고급 별장들은 한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현장에서 들은 설명으로는 한 채당 가격이 70억 원에서 110억 원 정도에 이른다고 했다. 정확한 분양가와 거래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그 숫자가 정확한지 여부와 별개로 문득 여러 생각이 들었다.

세컨하우스, 혹은 골프텔 개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원도 평창 산속의 별장들. 보기에는 아름답고 부러워 보였다. 푸른 숲을 품고, 골프장을 내려다보며, 도심과 떨어진 고요를 누리는 공간. 누구라도 한 번쯤은 “저런 곳에서 쉬어보고 싶다”고 생각할 만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런 질문도 따라왔다. 나는 과연 저곳에 100억 가까운 돈을 투자하고 소유할 마음이 생길까. 아름다움과 부러움, 소유와 공허함 사이에서 잠시 생각이 길어졌다.

캐디가 “중국인들이 많이 분양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을 때도 여러 생각이 스쳤다. 이 역시 현장에서 들은 말일 뿐 사실관계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그 한마디는 지역 개발과 자본, 관광산업과 부동산, 그리고 우리 산천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외부 자본이 들어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겠지만, 그 풍경의 주인이 누구인지, 지역은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좋은 풍광은 결국 돈으로만 평가될 수 없는 공공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알펜시아CC는 골프장으로서 분명 매력적이다. 고원지대 특유의 쾌적한 공기, 시야를 넓게 열어주는 산세, 리조트와 연계된 숙박 편의성, 강원도 여행과 결합하기 좋은 입지까지 갖췄다. 수도권에서 당일 라운드도 가능하지만, 이곳의 진가는 1박 2일 일정에서 더 잘 드러난다. 첫날은 여유롭게 이동해 점심을 즐기고, 오후 라운드 후 숙소에서 쉬며, 다음 날 다시 고원의 아침 공기 속에서 티샷을 날리는 방식이 알펜시아를 가장 잘 누리는 방법이다.

이번 알펜시아CC 탐방은 골프장 평가만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코스 관리와 풍광, 리조트 환경도 좋았지만, 더 크게 남은 것은 19년을 이어온 사람들의 정이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지만, 좋은 인연은 그 시간을 견디며 더 깊어진다.

63클럽 친구들과의 이번 라운드는 스코어카드에 남는 기록보다 마음속에 남는 장면이 더 많았다. 곤지암에서의 출발, 휴게소 커피 한잔, 대관령 시골밥상의 따뜻한 점심, 차화선 친구의 통 큰 베풂, 11홀의 소나기, 새벽까지 이어진 소주잔, 잠 덜 깬 둘째 날의 티샷, 그리고 라운드 후 다시 모인 왁자지껄한 식탁까지 모두가 한 편의 여행이 됐다.

골프는 끝났지만, 그날의 초록빛 풍경과 친구들의 웃음은 오래 남을 것이다. 해발 700m의 청정 그린 위에서 우리는 공을 쳤고, 비를 만났고, 술잔을 기울였고, 다시 우정을 확인했다. 19년의 우정은 그렇게 또 한 장의 페이지를 넘겼다.

글쓴이 63클럽 김성민  시사의창 올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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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옥란 | 작성시간 26.06.22 우와~🥳
    완전 부럽당!!!

    기회가 안되서 참석 못했는데..🌷
    친구들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그려지네 🥰

    (너무 길어서 이정철 친구야가 작성한 줄..😆)
  • 작성자박옥란 | 작성시간 26.06.23 제목이
    [김기자의 골프장 탐방 일기]
    ...네 😅
  • 작성자최유진(새솔동) | 작성시간 26.06.23 감사합니다. 최고예요
  • 작성자윤정주 | 작성시간 26.06.23 으음~~털털인줄 알았더니 멋지군요 근디 19홀 훌라가 빠져 아쉽네요 ㅎ 김회장님 자주봅시당^^♡
  • 작성자이정철 | 작성시간 26.06.25 골프의 목적이 사람! 한 표 추가요~멋진글 감사~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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