やる : 주다, 하다 (する)
'변통'을 뜻하는 단어인 '야리쿠리(やりくり, 遣り繰り)'는 '야르(やる, 遣る, 하다)'와
'쿠르(くる, 繰る, 감다)'의 명사형이 합쳐진 말이라고 했다. 이번은 ' やる (遣る)'에 대해서 알아보자.
' やる '는 흔히 '하다'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는데, 그 외에도 뜻이 무척 많다.
대표적인 것이 '주다'라는 뜻이다.
'かねを やる(金を 遣る. 돈을 주다)', 'えさを やる(餌を 遣る. 먹이를 주다)',
'はなに みずを やる(花に 水を 遣る. 꽃에 물을 주다)'처럼 사용한다.
일상 대화에서는 동사의 'て' 형 뒤에 붙은 '~~て やる( ~~해 주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いえまで おくって やるよ(家まで 送って やるよ. 집까지 바래다 줄게)',
'ごはんを つくって やりますよ(ご飯を 作って やりますよ. 식사를 만들어 줄게요)'.
그런데 ' ~~て やる '와 거의 비슷한 말로 ' ~~てあげる '가 있다.
' みちを おしえて あげます(道を 敎えて あげます. 길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わたしの けいたいを かして あげます(私の 携帶を 貸して あげます. 제 핸드폰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위의 문장의 ' ~~て あげる '를 ' ~~て やる '로 바꾸어 쓰면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왠지 어색한 문장이 된다.
' ~~て あげる '는 정중한 느낌이지만, ' ~~て やる '는 거친 느낌의 말이라 친한 사이에서만 쓰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불량배가 등장하는 폭력만화를 보면 ' なぐって やろうか ( 毆ってやろうか)' 식의 대사가 많이 나온다.
직역하면 '때려 줄까'인데, 우리말처럼 어떤 사람을 위해 대신 때려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너 한 번 맞아볼 테냐'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 やる (遣る)'가 '주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를 알아보았다.
' やる (遣る)'에는 그 외에도 뜻이 많아서 ' ふねを やる (船を 遣る. 배의 노를 젓다)'처럼
'앞으로 나아가게 하다'라는 뜻도, ' てがみを やる (手紙を 遣る. 편지를 보내다)'처럼 '보내다'라는 뜻도,
' うさを やる (憂さを 遣る. 울적함을 풀다)'처럼 '기분을 풀다'라는 뜻도 있다.
하지만 ' やる (遣る)'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경우는 역시 '하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일 것이다.
그런데 '하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는 ' する '도 있다.
일본어 동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단어 중 하나다. ' する (하다)'와 ' やる (하다)'는
뜻이 거의 같기 때문에 혼용해서 사용해도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 やる '는 의지적인 행동을 한다는 뜻이
강하고, ' する '는 무의지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가리키는 일이 많다는 차이가 있다.
'하품을 하다'는 ' あくびを する '다. 의지적인 행동이 아니므로 ' やる '가 아니라 'する'를 사용한다.
'장사를 하다'는 ' しょうばいを やる (商賣を やる. 장사를 하다)'다. 장사는 의지를 갖고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모든 스포츠는 ' ゴルフを やる. 골프를 하다)'처럼 ' やる '를 사용한다.
지원자를 뽑을 때 ' わたしが やります (私が やります.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고, 변명을 할 때 ' わたしが しました (私が しました. 제가 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일본 만화를 보면 ' やる '가 '성행위를 하다'는 속어나 '사람을 죽이다'는 은어로 사용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행위들은 의식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 する '가 아니라 ' やる'가 사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