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아에서 시기쇼아라 가는 길. 산 위에 아담한 성이 자리를 잡고, 산 아래 붉은 지붕이 아름다운 마을을 지나갔다.
시기쇼아라 역사지구(Historic Centre of Sighișoara)
트란실바니아에 위치한 12세기 작센(Saxons)인들이 건설한 중세 요새 도시다. 100년 넘게 보존된 성채, 랜드마크인 시계탑, 드라큘라의 모델인 블라드 체페슈의 생가 등이 유명하다. 중세의 모습이 가장 잘 남아있는 유럽의 거주 도시 중 하나이다. 1999년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었다. 다양한 길드(재단사 길드, 제화공 등)들의 탑과 건물이 있다. 이를 둘러싼 돌 벽과 잘 보존된 아치 등, 마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총 7시간 걸려서 도착한 시기쇼아라. 힘들다고 불평할 시간이 없다. 짐을 풀고 시기쇼아라 구경에 나서보자! 마을 풍경과 멋진 호텔이 일단 합격이다.
호텔에서 조금 걸어가니,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전통적인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건물들이 핑크, 엘로우, 블루 등 파스텔톤 색조로 되어 있으며, 아기자기하면서도 중세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난다.
12세기 독일 이주민들이 세운 잘 보존된 중세 건축물로, 붉은 기와지붕과 밝은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무척 아름답다. 중세 시장 광장이었던 헤르만 오베르트 광장(Pia a Hermann Oberth) 앞의 레스토랑 테라스에, 여행객들이 앉아서 즐기고 있는 활기찬 분위기.
시기쇼아라의 역사 지구에 있는 자갈길로 들어 서자, 멀리 시계탑이 나타나며 점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시계탑(The Clock Tower)
13세기에 64m의 높이로 세워진 중세 요새 랜드마크이다. 이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마을의 중심이다.
건물 사이로 들어가는 아치 문과, 이런 조그맣게 뚫린 길을 통과하며 중세 시대를 느껴본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2세기 독일 이주민들이 세운 도시 시기쇼아라 요새의 도시 전경.
성 삼위일체 교회(Holy Trinity Church)
타르나바 마레 강(Tarnava Mare River) 근처에, 아름다운 내부 벽화와 돔으로 유명한 정교회 성당. 이 성당은 웅장한 규모와 역사적인 건축미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행정 청(1887~1888)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도 시기쇼아라 시청으로 쓰이고 있다.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블라드 체페슈(Vlad Tepes) 백작 동상
소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블라드 3세 동상. 실존인물로 동상은 수도원 교회 바로 앞에 있다.
블라드 체페슈는 아버지 이름(Dracul)을 따서 자신을 용의 아들(Draculea)이라 했다. 블라드 3세는 적에 대한 잔인성과 흡혈귀 전설이 맞물리면서, 19세기 아일랜드의 소설가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 ‘흡혈귀 드라큘라'의 모델로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루마니아에서 그는 헝가리와 오스만 등 강대국 사이에서 약소국 왈라키아 공국을 지킨,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수도원 교회(Monastery Church)
과거 도미니크회 수도원이었으며, 현재는 복음주의 루터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블라드 3세 드라큘라의 생가(Casa Vlad 3 Dracul)
소설 드라큘라의 실제 모델인 블라드 3세(블라드 체페슈)가 1431년 경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1층은 레스토랑, 2층은 박물관이다.
중심 광장이며 과거 상인 길드가 관리하던 건물들이다. 지금은 레스토랑과 기념품가게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분위기.
길드(Guild)는 9~10세기경 유럽에서 상인과 수공업자들이 권익 보호, 가격 통제, 상호 부조를 위해 만든 동업자 조합을 의미한다. 현대에는 게임 등에서 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 그룹을 뜻하기도 한다.
이 건물의 지붕은 전형적인 독일 작센(Sason) 양식으로 파스텔톤의 벽이 특징이다. 광장 사이로 보이는 시계탑.
사슴의 집(Casa cu Cerb)
중심 광장에 있으며 16세기~17세기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슴 머리 그림이 남아있고, 가장 잘 보존된 건물이라고 한다.
실제 사슴뿔을 부착한 나무 사슴 머리 모형에다, 양쪽 벽에 사슴의 몸통이 프레스코 벽화 형태로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멀리서 보면 입체적인 사슴처럼 보인다.
지붕 덮인 계단(Covered Staircase) 또는 학자의 계단(Scholars Stairs)
17세기 겨울철 아이들이 학교 갈 때 비바람과 눈을 피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지어졌다. 구시가지의 낮은 지역과 언덕 위 학교와 교회를 연결하는 통로이다. 나무 지붕으로 덮인 터널 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중세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우리 몇 명은 학자의 계단(학생계단)으로 올라가는 대신 샛길로 가면서,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면서 올라가자!
오르는 길이 울퉁불퉁했지만 아기자기한 동네 풍경과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멋있었다.
요제프 할트리히 고등학교(Liceul TeoreticJoseph Haltrich)
시기쇼아라 요새 내의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17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교육 기관이다. 학자의 계단에서 올라오면 있다.
학교 벽에 적힌 문구는 'SCHOLA SEMINARIUM REI PUBLICA'로, 이는 '공화국의 세미나리움(연구소/학교)이라는 뜻.
오른쪽으로 아름다운 시기쇼아라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산상 교회(Church on the Hill)
1345년 건축을 시작하여 152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산상 교회로 불린다.
뒤에서 본 산상교회
언덕 위의 묘지(Cimitirul Bisericii Din Deal)
산 위에 있는 묘지는 울창한 숲과 오래된 독일식 묘석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길고양이들도 평화롭게 지내고 있구나!
한 바퀴 돌아 나오다 내려가는 길에 조그만 암문이 있어 밖으로 나가 보니, 시기쇼아라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내려갈 때는 학자의 계단으로 내려가 보자! 꼭대기 내려가는 문에서 버스킹 하는 남자. 올라갈 때는 2명이었는데 한 명은 퇴근했나?
다시 한번 드라큘라 생가를 눈에 담고..
이런 중세의 문을 통과하며 중세 사람 되어보기.
건물에서 건물로 이어지는 아치 문. 바닥을 반질반질한 돌조각을 다듬어 천년만년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솜씨가 훌륭하다.
다 내려온 모양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내려오다 보니, 저녁 식사시간에 늦을 뻔했네!
커다란 빵 그릇에 담긴 수프와, 스테이크가 나왔다. 그나저나 남은 빵은 어떻게 할까? 괜한 걱정을 해본다.
저녁 식사 후 중세 건물옆의 꽃길을 걸으며 호텔까지 오는 길은 낭만 그 자체다. 7시간 고된 이동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풍경이다.
호텔 방 건너편의 웅장한 건물. 불이 꺼지고 아무도 살지 않은 창문을 보니, 드라큘라의 전설이 더해져 으스스한 분위기로 마무리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