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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측이심(如厠二心)

작성자거두/점식|작성시간26.06.18|조회수43 목록 댓글 0

[여측이심(如厠二心)]

같은 뒷간(변소)인데 마음은 둘이라.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는 뜻으로 자기에게 필요할 때는 다급히 여기고 지나면 마음이 변한다는 뜻이다.

절집에선 뒷간을 해우소(解憂所)라 하여 근심을 푸는 곳이라 하던데 생각해 보니 적절한표현이라 
생각된다.

그것 급할때 마땅한 장소는 없고 곧 옷에 묻힐 것같은 긴박할 땐 세상에서 그것보다 난감하고 큰 근심은 없는데
그럴 때 간 뒷간은 너무 반갑고 고맙고 구세주 같으니 볼 일 끝내고 나올 땐 그 마음이 싹 가시고 
불결하고 냄새나고 빨리 떠나고 싶으니 같은 뒷간에 어찌 두 마음이 아니냐.

우리의 범인(凡人)들은 꼭 뒷간만 그렇겠는가? 
인간만사가 그런 경향이 다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애걸복걸해서 도와 줬는데 차일피일 미루니 이것이 바로 여측이심(如厠二心)이 란 뜻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어떤 목적을 이루고 처리해 내기 위해서 자존심 따위는 내팽개치고 아부 일색이지만 그 목적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 자기로 돌아간다.

이것을 배은망덕이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 이래 인간의 도리로서 지켜야 할 다양한 덕목들이 강조되어 왔다.

그 가운데에서 신의라는 덕목이 있다.

이것은 인간관계를 잘 맺고 훌륭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시 되어온 덕목이다.

믿음과 의리를 아우르는 신의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즉 사람사는 세상을 온전히 지탱해 주는 뿌리와 같다. 

그래서 신의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 할 귀중한 가치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예로부터 신의를 저버리는 일들은 비일비재해왔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는 속담이 왜 생겨나겠는가? 

옛날부터 배신은 위대한 성현들이 항상 경계해야 할 덕목으로 여겼다.

"Once on shore, we pray no more."
"배가 해변에 이르면 기도를 멈춘다"

‘위기를 모면하면 하느님을 잊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인간은 하나 같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하느님을 찾는 데서 비유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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