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eca Lucius Annaeus
De vita beata 행복론 - 제 12 장 8
만일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고
자기만 이롭게 하는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우선 그 능력으로 자기의 정욕을 제어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라.
세상에는 적의 도시를 불사르고 대군을 눈앞에서 격퇴시키며,
피비린내나는 싸움터에서 적을 모조리 쓸어버린 자라 할지라도
자기의 정욕에 굴복하고 격분하면,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하여 멸망을 재촉하는 경우도 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열국을 정복하고서도 실은 야욕에 지고 말았다.
그는 자기가 자란 그리스의 가장 탐나는 지역부터 약탈하기 시작하여
스파르타를 유린하고 아테네를 침묵케 했다.
그리고 그는 부친 필리포스가 공략 또는 매수한 여러 도시를
손에 넣은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인간의 본성에도 대적하여 마치 사나운 맹수처럼 행동했다.
욕구의 만족은 감질나는 것으로 그 자체가 괴로운 것이며,
사람의 마음을 혼란에 빠뜨리기 일쑤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야심에 더욱 불타고
어떤 사람은 사치로 흐르며, 어떤 사람은 교만해지고
어떤 사람은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그것은 마치 술과 같은 것으로, 사람에 따라서 취기가 오르는 정도는
각각 다르지만 결국은 누구나 취하게 마련이다.
영달과 융성은 낭떠러지 위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인간이 지나치게 영화 가운데 서 있다가 조금이라도 중심을 잃게 되면
곧 아래로 굴러떨어져 산산조각나게 마련이다.
큰 행운을 차지한 사람이 그 행운의 보따리를 팽개쳐버린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대개는 욕구 충족의 무거운 짐에 깔려 버린다.
마리우스는 많은 귀족을 농부나 그 밖의 비천한 사람으로 전락시켰다.
그렇다, 우리는 하인이나 하녀를 경멸하는 순간,
우리 자신도 하인이나 하녀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