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운 곳 백두산 천지에 세 번 오르다, 남파 서파 북파 2차
그곳에 깃든 태고의 숨결을 찾아갑니다.
하늘 아래 최초의 땅 천지, 그곳에 부는 바람, 햇살, 구름과 비
태고의 자취를 지닌 모든 것들을 만나러 백두산으로 갑니다.
천리수해(千里樹海) 원시림의 산록을 지나
해발 2천미터의 툰드라, 수목생장 한계선을 오르면 거기
끝없는 평원 초록빛 융단 위에 백화난만 꽃들이 피어납니다.
수묵의 선처럼 간결한 초원의 나신 위에는
만병초, 구름송이풀, 바위구절초, 두메양귀비, 흰색의 담자리꽃....
초하의 백두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절입니다.
천지의 바람과 눈보라와 적막과 외로움이 키워낸 것들
고독의 영토에서 눈부시도록 짧은 생애를 살다 가는 것들
바라보면 눈물겨운 작은 꽃들이 펼쳐내는 우주
그 사이로 스쳐 가는 한 줄기 바람이 되어서
이승의 마지막이어도 좋을 황홀한 풍경을 걸어갈 것입니다.
잃어버린 땅 백두로 가는 길은 네 갈래가 있습니다.
북파 서파 남파 동파 모두 언덕이란 뜻의 파(坡)가 붙어 있습니다.
창바이산의 남파 서파 북파, 우리는 그 설운 이름을 따라
민족의 성산 백두에 오를 것입니다.
북파는 백두산 관광의 메인 코스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입니다.
이도백하에서 출발해 산문에서 지프차를 갈아타고
가파른 굽잇길을 휘돌아 오르면 바로 천지 앞에 이릅니다.
장막을 걷어내듯 신비로운 천지의 물빛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아래 협곡으로 쏟아지는 장백폭포의 장쾌한 물보라는
이곳이 우린 민족의 성스러운 땅임을 실감나게 됩니다
남파는 하루 2,000명만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거칠고 가파른 북녘 산하의 동파가 보이고
스카이라인의 맨 위가 백두산의 최고봉인 2,744미터의 장군봉입니다.
하산길에는 압록강의 발원지 대협곡과 야생화 군락지를 걸어봅니다.
서파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과 고원의 야생화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금강 대협곡의 파노라마가 있습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 장군봉 백운봉 천문봉 차일봉 자하봉 용문봉....
백두산의 열여섯 봉우리가 숨죽여 그림자를 드리운 곳에
겨레의 신화가 숨 쉬는 하늘 호수 천지가 있습니다.
구름과 안개, 비가 잦아서 '천지를 보려면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곳
장마가 시작되기 전 천지가 자주 열리는 6월에 길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