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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사찰문화

"3대 관음성지 중 만족도 1위였어요"... 입장료 무료에 바다 절경까지 품은 사찰

작성자南道農園|작성시간26.06.09|조회수23 목록 댓글 0

"3대 관음성지 중 만족도 1위였어요"... 입장료 무료에 바다 절경까지 품은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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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용궁사
부산 기장 해안에 자리한 관음도량

해동용궁사 전경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파도 소리가 새벽 예불 소리와 섞이는 곳이 있다. 동이 트기 전, 수평선 너머로 퍼지는 주황빛 기운이 기암절벽을 물들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하나둘 손을 모은다. 산중 사찰에서는 결코 마주칠 수 없는 풍경이다.

해동용궁사는 국내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꼽히며, 간절히 기도하면 반드시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로 오랫동안 신앙과 관광 목적의 발걸음을 함께 끌어왔다.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가운데 하나라는 홍보 문구가 따라붙을 만큼, 관음도량으로서의 이미지가 깊게 새겨진 곳이기도 하다.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고 그 위에 전각들이 층층이 들어선 모습은 비 오는 날과 맑은 날 모두 전혀 다른 인상을 건넨다. 이 사찰이 품은 이야기와 공간을 차례로 따라가 본다.

 

해동용궁사의 역사와 전승

해동용궁사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에 자리한 해동용궁사는 해안 절벽 인근 바다 앞에 터를 잡은 사찰이다. 고려 공민왕 시기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1376년에 창건했다는 전승이 사찰 측을 중심으로 전해지며, 이후 임진왜란 때 불길에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통도사 승려에 의해 재건되었다는 연혁 이야기도 함께 내려온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정암 스님이 부임한 1970년대가 현재 사찰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거론된다. 스님이 관음도량 복원을 발원하며 백일기도를 올린 끝에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세음보살의 꿈을 꾸었고, 그 꿈에서 받은 감응을 계기로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고쳤다는 전승이 지금까지 회자된다. 

 

바다를 품은 전각들과 득남불 신앙

바다가 보이는 사사자 석탑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사찰 경내에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굴법당(미륵전), 용왕당, 범종각, 요사채가 배치되어 있으며, 대웅전 앞에는 사사자 석탑이 눈에 띈다. 전각마다 역할이 달라 참배 동선 자체가 하나의 순례길처럼 이어진다. 특히 대웅전 옆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에 봉안된 불상은 '득남불'로 알려져 있다. 자손이 없는 이들이 간절히 기도하면 아이를 얻게 된다는 전설 때문이며, 불상의 배를 손으로 문지르면 아이가 찾아온다는 신앙 행위가 방송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게다가 용왕당은 파도 소리가 가장 가까이 들리는 위치에 놓여 있어, 바다를 향해 기원을 올리는 이들이 발길을 멈추는 공간이다. 해안의 기암절벽,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 위로 겹쳐지는 전각들의 실루엣이 어우러지면서, 경내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흥을 준다.

 

소원성취 기도처로서의 특별한 분위기

해동용궁사 내부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해동용궁사를 찾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매력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 조수 내음, 그 사이로 울리는 범종 소리가 뒤섞이면서 일반적인 사찰 참배와는 다른 몰입감이 생겨난다. 진심을 담아 기도하면 현몽을 통해 응답을 받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이 사찰에 오랫동안 쌓인 신앙적 힘을 말해준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에서도 '바다 앞 사찰'이라는 특이한 존재감을 보고 찾아오는 방문자가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맑은 날이면 수평선을 배경으로 한 관음대불과 전각이 한 프레임에 담기며, 흐린 날에는 안개와 파도가 신비로운 인상을 더한다.

 

운영 시간·입장료·이용 안내

용궁사 전경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사찰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이용 시간은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로 안내된다. 다만 시간대별 마감 안내는 자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http://www.yongkungsa.or.kr) 또는 대표 전화(051-722-7744)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찰 인근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 화장실과 휠체어 이용 가능 동선도 갖춰져 있어 다양한 방문객의 접근이 편리한 편이다. 계단과 다리를 따라 이동하는 동선이 경사를 포함하므로, 무릎이 불편한 방문객은 여유 있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권한다.

해동용궁사 불상 /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바다 위에 얹힌 사찰이라는 풍경은 한국 불교 건축이 자연과 맺어온 관계의 극단을 보여준다. 신앙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기억에 남는 해안 경관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해동용궁사를 단순한 관광지 이상으로 만든다. 이른 새벽 파도 소리 속에서 조용히 손을 모으고 싶다면, 혹은 부산의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뭔가 특별한 감각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이 그 발걸음을 내딛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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