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홍종음
창의 모서리에
날타리 같은 것이 날아
비문이 생긴 듯 하여
쓰기를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가슴만 울궈
재탕 삼탕
맛이 슴슴해지고
우후우후 자란 각성들이
잡상으로 날아다니는
내 안의 삿것들은 아니길
걱정합니다
쉬어가는 김에
여차저차 잡동사니의 집이 된
생각들도 덜어내고
안 쓰고는 못 견딜 때까지
참아 보겠습니다
기왕의 쓰여진 것들을
거둬 집도 만들어 주다 보면
찬 바람들고
날타리들 사라지고
더 좋은 글들 반짝일 줄
난들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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