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 / 조태연
동이 튼다
부스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본다
꾸물대는 하늘 금새
소나기라도 올 것 같은
우유 한 컵, 파이, 떡 한쪽 입에 물고
채비를 한다
긴바지, 남방, 비닐장화 내 밭을 지나
벌판 농로길을 걷는다
진록의 자연은 결실을 재촉한다
대수로의 물줄기는
작은 수로를 거쳐 논으로 논으로 흘러
하얀 황새는 언제 나왔나
나 보다도 더 부지런 하네
논바닥을 기어간다
수로 뚝 아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
기대치는 했는가 바구니 들여다보니
허당이네
낚싯대 던져 놓고
세월을 낚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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