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7월 참혹했던 한국전쟁이 끝나자 남북분단이 고착화됩니다.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귀향은 절망적 상황에 빠지지요. 이러한 상황에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곡들이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곡이 1954년 SP 음반으로 발표된 <꿈에 본 내고향> 입니다. 2년 뒤 실향민을 달래준 명곡이 탄생합니다. 바로 < 한많은 대동강 > 입 니다. 이 곡은 도미도 레코드가 1958년 SP 음반으로 발매합니다.
이곡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모란봉아 울밀대야 네 모양이 그립구나
철조망이 가로 막혀 다시 만날 그 때까지
아아아 소식을 물어본다 한 많은 대동강아
2. 대동강 부벽루야 뱃노래가 그립구나
귀에 익은 수심가를 다시 한번 불러본다
편지 한 장 전할 길이 이다지도 없을쏘냐
아 썼다가 찢어버린 한 많은 대동강아
< 한많은 대동강 >의 2절에 나오는 <수심가>는 서도소리를 대표하는 민요이지요. 남도소리의 < 육자배기> 와 쌍벽을 이루지요. <수심가>는 떠난 님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것이 주제이고, 가사는 인생의 허무함을 읊조립니다. 수심은 근심하는 마음이지요.
< 한많은 대동강 >에는 모란봉, 을밀대, 부벽루 등 대동강 주변에 소재한 구체적인 지명이 등장합니다. 이 곡은 남한 사람들에게 대동강 주변의 명승지를 확연히 인식시켜 주었지요. 특기할 점은 이 곡에 관계된 분들이 모두 실향민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이 곡의 작사가 야인초 님은 황해도 박연 , 작곡가 한복남 님은 평남 안주, 가수 손인호 님은 평북 창성 입니다. 바로 이 점이 이 곡을 더 애절하게 하고 가사를 실감나게 들려주게 하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이 곡은 대동강 주변의 명승지, 보고싶은 가족을 그립니다. 애향심과 가족애를 키워드로 구성된 이 곡은 널리 사랑을 받습니다.
한편 <한많은 대동강>이 히트하자마자 동명의 영화가 제작됩니다. 바로 1966년에 상영된 < 한많은 대동강 >이지요. 이 영화의 주제가 역시 제목이 < 한많은 대동강 >이었고, 이미자 님이 불렀습니다. 이 곡은 우여곡절끝에 옛 연인을 만났지만 이미 타인의 아내가 된 사실을 알자 대동강을 보고 탄식한다는 내용입니다. 앞의 < 한많은 대동강 >과 같이 대동강에서 보냈던 추억을 그린 곡입니다.
< 한많은 대동강 >이 발표됐던 시기는 참혹했던 한국전쟁이 끝난 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남북분단이 더욱 심화되었지요. 북쪽에서 피난내려온 실향민들은 다시는 고향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이지요. 이 곡은 이같은 실향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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