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아프게> 는 1966 년 발표됐던 가요입니다. 섬처녀가 도시를 그리는 내용의 곡입니다. 이 곡이 유행할 무렵 섬에 거주하던 처녀들에게 도시는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이 시기 유행했던 섬 가요들에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 도시 중에 서울이었지요. <흑산도 아가씨>(1967)는 ‘머나먼 그 서울을 그리다가 검게 타버린’이라고 노래했고, <섬마을 선생님>(1966)은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 마오’라고 호소합니다.
<가슴아프게>의 가사는 다음 같습니다.
https://youtu.be/sMKTaKlZ-5k?list=RDsMKTaKlZ-5k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
쓰라린 이별만은 없었을 것을
해 저문 부두에서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당신과 나 사이에 연락선이 없었다면
날 두고 떠나지는 않았을 것을
아득히 바다 멀리 떠나가는 연락선을
가슴 아프게 가슴 아프게 바라보지 않았으리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가슴아프게>에 등장하는 바다는 파란 파도가 넘실대는 낭만적인 피서지가 아니라 연인과의 만남을 차단하는 장애물입니다. 주인공은 바다가 없었다면 연인과 이별도 없었을 것이라고 탄식하지요. <가슴아프게>는 그리움과 기다림의 미학을 노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운 연인이 거주하는 지역은 도시였지요.
<가슴아프게>와 매우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곡이 <바다가 육지라면>(1970)입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은 < 바다가 육지라면 이별은 없었을 것 >이라고 절규하지요. 두 곡 모두 연락선과 새가 등장합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은 철새, <가슴아프게>는 갈매기가 등장하지요.
<가슴아프게>가 유행했던 시기는 고도경제성장이 전개되던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학교 진학 등을 목적으로 서울로 향하던 시절이지요. 이 시기는 교통이 매우 열악하여 서울에 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조차 서울에 가려면 버스로 수시간이 소요됐을 정도였지요. 그러므로 섬에서는 서울로 가기가 더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그만큼 서울과 섬의 거리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 섬 노래들은 서울을 너무 멀어 갈 수 없는 곳으로 묘사합니다.
섬을 노래한 곡들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사라지지요. 아마도 교통 인프라의 발달과 대중 교통의 개선이 그 배경으로 보입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속속 개통되어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접어든 것이 대중 가요의 가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