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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도해변길 을걷다

작성자김병윤|작성시간20.07.22|조회수35 목록 댓글 3

바다를 걷다(2)<구봉도,북망산>/소봉
이른 아침 비둘기 구슬피 우는구나무엇이 애절하게 비둘기 울리는가 비둘기 울음소리 나의 단잠 깨운다.이제는 알람을 비둘기가 몫을하네 고추장에 꼬들빼기 물한병 챙겨들고 집을 나선다. 비온 뒤라 하늘은 아쉬운 듯 뭉개 구름 떠 다닌다. 태양은 눈부시게 빛나니 나팔꽃이 피였다.오고가는 사람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오고 갈까? 등산화에 배낭 맨 사람은 나뿐 인가 ? 둘러보니 찾을 수 없다.두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가니 7호선 끝 오이도역에 도착했다. 코스는 칼국수단지-북망산-솔밭야영지-(대부해솔길)-구봉약수터-개미허리다리-낙조전망대-구봉도해변길-구봉약수터-솔밭야영지-구봉도입구 -,(약5시간)
(그러나 12.45km, 7시간39분소요)오이도역에서 790번 버스로 환승하여 한 십여분을 달리니 시화방조재 바다를 좌우로 갈라 놓고 자동차는 시원하게 달린다. 안개속의 바다는 갈매기 내려와 쉬고 있고, 고깃배는 웅기종기 모여 있다.대부도길 따라 이십 여분 달리니 칼국수단지가 보인다.바지락칼국수는 칼칼 시원한 맛과 바지락 건저 먹는 맛이 일품인 서민의 대표음식이다. 여름성수기 임에도 칼국수 단지는 썰렁하니 오가는 사람 없다. 코로나가 지방경제도 손실을 주는구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부터 구봉도 순례를 시작했다. 북망산에 오르는 길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모습이다. 텃밭에 고추는 붉게 익어가고, 옥수수도 수염이 익어간다. 北邙山은 본래 무덤이 많은 곳이나 ,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이르는 말로 , 중국의 무덤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올라와 보니 무덤은 없고, 사방으로 바다가 보인다. 썰물 때를 맞추어 갯벌이 펼쳐진다. 썰물과 밀물이 주고받으며 , 육지가 바다 되고 바다가 육지 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목격할 수 있는 산이라 북망산이라 명명했는지 모른다.
인생의 모든 것이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대패한 조조가 도망하면서 하는 말이 화(禍)속에 복(福)이 있고, 복속에 화가 있다. 고 말하며 당황하는 부하들을 다독이며 격려하는 장면이 나온다. 북망산에 올라와 바다를 보니 갯벌인 듯 보이다가 물이 차면서 바다가 되는 것이 한 개를 가지고 두 개로 볼 수도 있겠거니 이해가 간다.
솔밭 야영지는 말 그대로 솔밭에 야영을 할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이다. 자동차를 그대로 주차시켜놓고 그 옆에서 취사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따로 주차장에 놓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영객은 별로 없었지만 그동안 야영객이 버린 쓰레기는 여기, 저기 쌓여 있고 관리는 되기 않는 느낌이다. 벌써 시간은 흘러 솔밭야영지에서 점심 도시락을 풀러 놓았는데 일행 모두 상추에 고추장이나 나는 미리 왕고들빼기 준비했다지만 어떻게 이렇게 메뉴가 같을 수가 있을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왕고들빼기는 여름철 보양음식이다. 건의 위장, 신장, 이뇨, 편도선염, 인후두염, 혈액순환에 효용이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돈 들이지 않고 주말 농장 밭둑이나 야산에 눈만 조금 크게 뜨면 지천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주식으로 삼는다. 소변도 시원하게 나오고 기력 회복에도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일행이 가져온 쌈을 앞에 풀어 놓고 막걸리 한잔하니 알 딸딸 바다가 다가온다. 그 자리에서 한숨 자고 싶어진다. 갈매기는 점심식사를 어떻게 알았는지 떼 지여와 주의를 맴돌면서 끼룩 끼룩 울어댄다. 세상만물이 각자 살 방도는 다 있구나. 자유롭게 사는 갈매기는 내 집 네 집 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이 인간세상보다 좋다고 아니할까? 금강산(金剛山)도 식후경(食後景)이라 본격적인 대부도 순례길에 올랐다. 섬의 모습은 위에서 보면 왕개미 모양으로 중간에 개리허리다리라는 명칭도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며 양옆으로 바다를 보면서 서서히 발길을 옮기면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종종 수선화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반겨준다. 개미 허리다리전에서 오른쪽으로 해변을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다. 약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앞에서 해수욕을 하고 간단히 씻을 수도 있다. 시원한 냉장고에서 꺼내온 물과 같이 차고 시원하다.
십여 분을 걷다보면 대부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낙조전망대가 나온다. 사실은 저녁 낙조를 보기위해 여기를 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어쩌랴 낙조가 아니라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가끔 지나가는 여객선과 고깃배를 보며 갈매기 나는 것을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평선 바라보며 무념무상에 잠겨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정상적인 코스를 벗어난 해안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썰물이 육지를 만들고 밀물이 바다를 만든다는 것을 깜박하고 영원히 썰물인줄 알고 걷다보니 점점 길이 없어진다. 급기야 절벽에 붙어 한 걸음 한 걸음 암벽등반을 하여 예상시간을 초과하고 있었다. 당황스러운 순간,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썰물때을 기다려 길이 생기면 걷자고 하면 일행과 시간이 문제이고 전진하자니 난 코스 중에 난 코스다. 사실 나는 암벽을 즐겨 타는 암벽애호가다. 그러나 준비된 등반과 예상 밖의 암벽은 사정이 다르다. 그러나 어쩌랴, 마냥 썰물 때를 기다릴 수는 없고, 현재 지금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잠시 생각 끝에 능선으로 수직으로 올라가는 것이 제일이다. 는 결론을 내렸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식물은 사실 힘이 없이 그냥 뽑히거나, 잘라졌다. 최소한 나무를 의지하여야만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에서 예상시간보다 두 시간을 소비했다. 추락하면 중상 아니면 사망이다. 몇 시간전 북망산이 생각났다. 북망산이 여기가 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삶과 죽음이 동전양면 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두 시간을 사투 끝에
겨우 겨우 능선의 나뭇가지에 의지하니 맥이 빠지는 것이 갈증이 사치인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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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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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星井 | 작성시간 20.07.22 오랜만에 유격훈련하고 암벽훈련하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것입니다
  • 작성자星井 | 작성시간 20.07.22 소래포구에서~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병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22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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