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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기행

작성자김병윤|작성시간20.07.29|조회수41 목록 댓글 1

무의도를가다/소봉
비가 오락가락하다. 남부지방은 물난리가 난 모양이다. 그래도 서울중부지방은 다행이다.
오늘은 무의도를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코스는 용유역- 광명선착장- 호륭곡산-환상의길-하나개해수욕장-천국의 계단촬영지-(약4시간소요)
무의도(武衣島)는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추는 것 같아 무의도라 하였고 함께 있는 섬 중 큰 것은 대부의도, 작은 것은 소무의도라 하였다. 특히 부근 실미도는 영화 실미도 촬영지로 유명하다.

시간을 착각해서 한 시간 늦게 출발했다. 공항제1터미날역에 도착하니 김 박사일행은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여 용유역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내가 늦는 바람에 시내 버스를 이용하여 송유역에 도착했다. 나는 몸 둘바를 모르겠다. 전에는 무의도를 배를 이용하였는데, 지금은 다리가 건설되어 시내버스가 섬 전체를 돌고 있다. 휴가철임에도 한산한 시골풍경이다. 텃밭에는 고추가 익어가고 늙은 오이가 달려있고, 옥수수도 익어간다. 이곳을 지나니 친구 송 기남 시인이 생각난다. 친구는 정년 후,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고, 걸어서 동해의 끝을 보고 서해의 섬을 더듬어 무더운 여름 어느 날 시집 2권을 냈다.

텃밭 이발/송기남
텃밭아이들 이발하는 날
상추 아욱 쑥갓 토마토 외
한 주 만에 상고머리 되계
한 잎씩 정성 들여 다듬는다.
손톱이 검토록 이발한 텃밭엔
사랑이 꼬물꼬물 흐르고
발길 잡는 아이들
고맙다 인사한다.
한 바구니 텃밭 아이들
집에 들어오며 하는 말
살겹살 너 어디 있니
뱃속이 흥겨워 꼬로록 거린다.

호룡곡산에 오르는 길은 안개비로 자욱한 오솔길로 신비감 마쳐 준다.
아가리 바위와 아차바위 그리고 호랑(虎狼)바위는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호랑바위는 옛날 이 바위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올 때 어부와 호랑이가 함께 살았으며
산신령으로부터 서로 해치지 않겠다고 엄한 약속을 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나, 어느 날 허기진 호랑이가 한입에 어부를 삼키고 말았는데, 노한 산신령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내리치자 호랑이는 그 자리에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바위에는 그때 흐른 피의 자국이 남아있다.
피의 자국은 하나개해수욕장에 가니 이해가 되었다.

산에 올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내려오면서는 보인다.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은 어디가 바다인지 하늘인지 , 하늘과 바다는 하나인 것을 사람은 두 개로 보고 있는 게다.
무의도는 굴참나무 군락지가 많다. 단단한 것이 뒷면에는 털이 나 있어 회백색으로보인다.
해풍을 맛보며 자라니 단단하고 야무진 게다. 비온 뒤라 버섯이 여기 저기 얼굴을 내밀고 유혹한다.


하나개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철지난 해수욕장을 연상하게 한다.
코로나로 행사가 취소되거나 제한된다는 현수막이 어지럽게 걸려있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연인들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옆길 갯벌길은 다리를 놓아 자연을 보호하면서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만물상은 거친 파도와 비바람에 깍이고 패인 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주상절리와 부처, 상형 문자로 이루어진 만물상을 보는 듯하다.
사자바위는 비바람에도 의연한 자태를 드러내는 백수의 왕답게 서해를 건너 中國를 향하여 호령하는 듯하다.
코일구로 해외여행 못 간다고 불평하기보다는 ,국내에도 널리고 널린 명소가 많다.
코일구를 극복하는 길은 국내 여행 활성화대책을 서두르는 길이라 생각해 본다.


산과 바다에서 방황을 하다 보니 해가 저문다. 서둘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마침 막차가 떠나려 한다. 평일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용유역에 도착하니 마침 모로래일 열차가 운행 중이다. 아침과 저녁에만 운행하여 아침에는 늦은 관계로 이용하지 못했다. 운전원없이 원격제어로 운행하고 있다. 공항이용객은 무료이다. 공항은 썰렁하니 이용객이 별로 없다. 관계자들만 오가고 세월의 隔世知鑑(격세지감)을 느낀다. 외국을 나갈 때만 오는 곳이라 생각하는데, 평일에 교통편도 좋고 하니 관광차라도 오면 좋겠다. 또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부터는 자전거로 떠나야겠다. 그래야 대중교통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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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星井 | 작성시간 20.07.31 함께해서 좋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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