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벛꽃동산 줄거리와 작품해설

작성자artbank|작성시간03.06.26|조회수9,243 목록 댓글 0
벚꽃동산 작품해설

체호프의 어떤 희곡에서 볼 수 있듯이 강력한 줄거리나 사건은 없다.
등장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생활, 아름다운 장치, 침묵, 연구되고 계산된 대화의 묘. 은은한
음악과 기타 소리, 적절한 효과 활용, 정서적인 분위기극(또는 정극), 잔잔하고 음울한 유머
와 박력, 긴박감, 그리고 항상 제정 러시아의 모순과 비판을 잊지 않고 있다.
부귀와 번영 속에서 한 세대를 살아왔던 라네프스까야 부인은 어느 날 남편과 어린 아들이
죽자 파리로 현실 도피 생활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치, 허영, 방탕으로 무일푼의 빈털털
이가 된다. 이제 남은 것은 고향의 벚꽃동산인데 이것도 빚더미에 올라앉은 덕분으로 경매
에 붙여진다.
벚꽃동산은 그녀의 꿈과 추억의 얼이 담긴 곳이며 한 가닥의 마지막 희망이며 인생의
전부라 하겠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대책이 없는 것이다. 오직 그녀는 무능과 무력만이
항상 존재하는 가운데 드디어 벚꽃동산은 매각 처분된다. 그녀에게는 절망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닉한 사실은 벚꽃동산을 매입한 자는 라네프스까야 부인 집안의
하인 출신인 로빠힌이다.
비록 그는 장사꾼이지만 근면, 노력 진보와 사고 현실을 직시하는 부르조아가 된 것이다.
결국 절망으로 가득찬 라네프스까야 부인은 목적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러나 그녀의
젊은 딸 아냐와 약혼자는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우리들의 정원을 만들자"며 미래를 내딛는
출발의 순간이 된다. 현실은 어둡다. 그러나 진보를 믿는다면 반드시 밝고 빛나는 미래가 찾
아온다는 주제가 깔린다. 더 더욱 라네프스까야 부인에게 고통을 주는 건 그 엄청난 벚꽃동
산이 로빠힌에 의해 벚꽃나무들을 도끼로 무참하게 찍어 없애는 순간들이다. 그러나 도끼
소리는 우리에게 통쾌한 소리일 것이다. 왜냐하면 비생산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을 추방하고
밝은 미래를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제를, 오늘을, 내일을.)

벚꽃동산 줄거리

1막
아직까지도 어린이 방이라고 불리우는 방. 새벽. 벌써 5월이라 벚꽃이 피어있다.
영지(領地)에는 상인 로빠힌과 두냐샤, 바랴 등이 <벚꽃동산>의 지주인 라네프스가야 일행
이 파리에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남편이 죽고 가장 사랑하는
아들 그리샤가 강에서 익사한 후에 그 영토를 떠나 새로운 애인과 외국에서 생활을 해왔으
나 그것도 이별의 이야기가 된 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녀는 오랫만에 접하는 고향의 풍경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농노출신이나 지금은 성공하
여 부자가 된 상인 로빠힌은 자신이 어렸을 때 잘 돌보아 주었던 라네프스카야 부인을 위하
여, '벚꽃동산'은 차입금 상황을 위해 곧 팔려야만 된다는 현실을 이야기하며, 이를 막기 위
해서는 '벚꽃동산'을 별장용지로 바꾸어 남에게 임대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건의를 하
지만 라네프스카야와 가예프는 자신들의 명예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를 거절하고 '벚꽃동산'
에 대한 감상적인 애착심을 이야기한다.
가예프는 영지를 구제하기 위한 계획으로 조카인 아냐가 백모님으로부터 유산을 받는다든
지, 또는 부잣집으로 시집간다는 허황된 계획을 말하며, 모두에게 무시당한다. 그가 생각하
는 최선의 실현성있는 방법이란 어음을 개설하는 것이나 이 또한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 일
이다. 그러나 그들은 이 일로 꿈에 부푼다. 대학생 뜨로피모프는 잠든 아냐에게 자신의 사랑
을 고백한다.
2막
야외, 작고 낡은 예배당이 보이고 벚꽃나무들이 화려하게 펼쳐져 있다.
샤를로따, 아샤, 두나샤가 벤치에 앉아있고 집사 에삐호도프는 옆에 서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가정교사인 샤를로따는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하고 에삐호도프는 자신의 운명
을 한탄한다. 라네프스가야 부인은 고향을 떠날 때까지의 사연과 심정, 파리에서의 생활을
들려주며 로빠힌에게 바랴와 결혼해줄 것을 권유한다. 늙은 하인 피르스가 가예프의 외투를
갖고 나타나며 노동해방령(1861년) 당시의 추억을 말한다.
뜨로피모프는 진리를 찾는 사람들 도와주어야 한다며, 인텔리층의 대부분은 무위도식하지만
노동자들은 지독한 식사와 좁고 더러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라네프스
카야 부인은 자신의 재산이 바닥나기 직전인데도 일행 앞을 지나는 부랑인에게 금화를 적선
한다. 모두 실내로 돌아가고 아냐와 함께 남은 뜨로피모프는 러시아에 대해서, 행복에 대해
서, 미래에 대해서 자신에 가득찬 독백을 하며 아냐와 가까와 진다.
그들은 무위도식하는 만년 대학생 뜨로피모프에게서 아냐를 떼어내려는 바랴의 훼방을 피해
강가로 나간다.
3막
영지에서의 연회.
샹데리아가 켜져 있는 연회장에서 유태인 악단의 연주가 들려온다.
라네프스카야 부인은 연회를 즐기면서도 경매에 나간 후 돌아오지 않는 오빠 가예프 때문에
불안과 함께 잔뜩 화가 나있다.
그녀는 부채청산에 관하여 좋은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벚꽃동산'이 없는 그녀의 생활
은 상상할 수 없기에 영토의 경매에 관한 문제를 애써 외면하려 한다.
가예프와 함께 경매에서 돌아온 로빠힌은 자신이 '벚꽃동산'을 매입했다는 벅찬 감격으로
악단에게 더욱 즐거운 연회가 되도록 연주를 부탁한다. 라네프스카야는 이 사실에 놀라 흐
느낄 뿐이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이 영토의 농노였던 일을 상기하는 로빠힌은 '벚꽃동산'을
새로운 생활의 무대로 바꾸어 친지들에게 보여줄 생각으로 기쁨에 차있다.
혼자가 된 라네츠스카야 부인에게 아냐가 다가와서 자신들에게도 아직 새롭고 멋진 미래가
있으며 이를 위하여는 이 낡은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며 모친을 위로한다.
4막
창밖은 10월, 창에는 커튼도 없고 그림도 떼어져 집안에는 텅빈 느낌이 든다. 여행길을 준비
하여 하인들과 이별을 고하는 라네프스카야는 로빠힌이 내미는 샴페인을 거절한다.
도끼 소리가 들려온다. 아냐는 모친이 떠나기 전까지 정원의 벚꽃나무를 베지 말도록 부탁
한다. 라네프스카야는 지난 날의 일들을 다시금 회상하며 벚꽃동산과 자신의 청춘 그리고
자신의 행복에도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그녀는 바랴를 위하여 그녀의 결혼을 주선하지만
로빠힌이 사업관계로 진실을 말할 시간이 없어 그들은 서로를 확인도 못한 채 깨어져 버린
다. 그리고는 모두 떠난다.
방에 늙은 하인 피르스가 들어온다. 그 적막한 집에 홀로 남겨진 피르스는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어. 아무 것도---"라는 말과 함께 움직일 줄을 모른다.
하늘에서 떨어진 것과도 같은 마치 줄이 끊어진 것같은 울림이 멀리 아련히 들려오며 서서
히 사라진다. 이윽고 정적이 깃들고, 멀리 동산에서 벚꽃나무를 찍는 도끼 소리만이 은은히
울려 퍼진다.

작품설명 ((작품해설//
<벚꽃동산>은 체홉의 마지막 작품이다. 1903년에 탈고하여 1904년 1월 17일 스타니슬라브
스키에 의해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되었던 본 작품은 체홉의 다른 희곡들과는 다른 여
러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들이 일반적으로 주제와 구성에 있어, 입센보다 명확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는
데 비해 <벚꽃동산>은 과수원의 상실이라는 주제와 함께 연극의 전통적인 구성인 기승전결
의 단계가 명확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특히 제3막은 이극의 전환점으로, 로빠힌은 자신이 이 곳 영지를 구입하였음을 말한다.
제1막에서 이 영지는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음에도 로빠힌이 이 영지를 샀다
는 사실은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진다. 로빠힌마자도 처음에는 이 영지를 살 의도는 전혀 없
었다. 단지 그의 경쟁자가 이 곳을 사게 될 위기가 닥치자 자신이 나선 것 뿐이다.
이 연극에는 또한 아주 많은 부차적인 사건들이 벌어진다. 만년대학생 뜨로피모프와 여지주
의 딸 아냐 사이의 수줍은 밀애와, 이 집의 고용인인 불행의 사나이 에삐호도프, 순진하고
허영에 찬 하녀 두냐샤 그리고 약아빠진 하인 야샤 사이의 삼각관계, 현실적인 노쳐년 바랴
와 로빠힌의 사랑, 이웃의 몰락한 지주 시메오노프의 경제문제, 가정교사인 샤를로따의 출생
내력과 경력, 또 무대에서의 사건 이전의 과거 - 여지주의 익사한 어린 아들과 그녀의 정부
에 대한 일 - 등. 그리고 상징적인 기법이 이 작품에서는 두드러지게 쓰이고 있다. 우선 이
극이 벌어지는 <벚꽃동산>은 등장인물에 따라 그 의미가 모두 다르다. 지식인을 대표하
는 대학생 뜨로피모프에게는 노예제도와 억압의 상징으로, 여지주에게는 그녀의 잃어버
린 순진성과 아름답던 과거의 추억으로, 로빠힌에게는 전망좋은 투자의 대상으로, 관객
에게는 당시의 러시아 상황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등 이 작품의 모든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디서 나오는 지도 모르는 꽉 매였던 줄이 끊어지는 듯한 소리
가 제2막에서 만드는 분위기와 제4막 마지막 부분에서 도끼소리와 함께 이루어내는 분위기
는 우리에게 불길한 여운을 자아낸다.
그러면 이 작품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 작품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러시아의 귀족계급의 몰락을 그린 비극으로 보아왔다. 그런
가 하면 이 작품은 러시아의 봉건계급의 몰락이 아닌 신흥질서가 도래하는 행복한 미래에
대한 예언인라는 관점에서 희극으로 주장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위의 두 주장은 이 작품의
부분적인 해설일 뿐이다. 왜냐하면 체홉 자신은 이 연극을 인생희극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채홉은 1903년 9월 15일에 쓴 편지에서 그는 "이 희곡은 연극 - 당시의 연극이란 말은 비극
을 뜻했다. - 보다는 희극으로 썼다. 이 희곡의 어떤 부분에서는 차라리 익살극처럼 보이게
썼다."고 말하고 있다. 체홉의 주장대로 이 작품에는 희극적인 요소와 익살적인 인물들이 많
이 등장한다. 샤를로따가 카드요술을 부리고 복화술을 하며 물건과 사람을 없어지게 한다던
지 그녀의 개가 땅꽁을 먹는 것, 또 여지주의 오빠인 가예프가 과장을 잘하고 크게 떠벌이
며 당구에 미쳐 늘 당구용어를 사용하고 끊임없이 자기 입에 얼음사탕을 던져넣는 것, 불운
의 사나이 - 직역하면 스물의 불행 - 이라 불리우는 사고장이가 권총을 가지고 다닌다던지
자기의 가슴에 거미가 나타나고 술잔에서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것, 몰락한 지주 시메오노프
가 자신을 말에 비기며 알약을 한꺼번에 먹고 오이를 한바가지나 먹어치우고 철학자 니이체
의 학설을 인용하여 위조지페 발행을 합리화한다던지 헉헉거리면서도 박자 빠른 무도곡을
청하는 것, 상황으로는 뜨로피모프가 흥분하여 층계에서 굴러떨어지는 것과 영지구입을 알
리려는 로빠힌이 바랴의 몽둥이에 맞을 뻔 하는 것, 사랑하는 바랴를 부를 때 로빠힌이 소
울음 흉내를 내는 것, 장면으로는 덧신을 찾고 가짜 샴페인으로 축배를 하는 것 등, 또한 작
중 인물들의 연설조 독백의 희극성도 빼놓을 수 없다.
섬세하지도 심오하지도 않은 가예프의 책장과 자연에 대한 연설, 한 번도 일이라고는 해 본
적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 뜨로피모프가 노동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것, 털도 나지 않은
턱수염을 기른다는 것, 깨어진 온도계를 언급하는 등 수많은 많은 희극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비감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며
이러한 느낌은 느끼는 관객은 이 작품을 잘못 보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특히 주인공인 여지주의 경우를 보면 더욱 그렇다. 그녀는 금전문제에 신중하
지 못하고 남녀관계에서도 어리석지만 그녀의 집과 동산에 관한 깊은 애착과 어린 아들의
죽음에 대한 그녀의 아픔은 우리 모두에게 비애를 안겨 준다. 오빠 가예프와 여지주가 마지
막 부분 남들의 눈을 피해 부둥켜 안고 우는 부분은 더욱 그러하다.
이 연극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물인 로빠힌마저도 마지못해 이 영지의 주인이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사랑하는 바랴와 마음 속 깊은 사랑을 밝히려 하지만 결국은 못하게 되는 아쉬
움이 그렇고, 86세의 하인 피르스가 귀먹고 노쇠한 가운데서 보여주는 충성과 농노시절의
회상 끝에 모두가 떠난 자물쇠가 잠긴 집에 혼자 쓸쓸한 모습에서도 그러하다.
이상에서 볼 때, 체홉은 이 작품에서 희극적인 요소와 비극적인 요소를 혼합하여 그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실제로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어떤 주의나 사상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의 인생관이 담긴 따뜻한 눈으로 인생
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여운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에도 생생한 감동을
우리에게 안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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