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야 안녕
마지막 공편 남기러 왔어
표현을 안 하면 특히 속마음 같은 건 알 수가 없는 마련이라
성모가 읽을지 말지는 일단 두고 쑥스럽게도 내 마음을 표현해보도록 할게
항상 공카 알림을 보고
이번엔 누굴까 성모일까 설레면서 편지를 열리는 순간이 내 행복이었어
그렇게 편지를 받고 편지를 잘 읽고 있다는 증거로써
거기애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도 붙이면서
성모가 써준 편지에 댓글을 남기고 있었던 거 같아
앞으로 여기서 편지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아쉽고 슬프지만 ㅠㅠㅠㅠ
그래도 편지를 읽고서 그때마다 어떤 감정을 품고 있었는지
진솔한 네 마음을 조금씩이라도 알아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었다는 게 뜻깊고 참 행복한 일이었고
다행히 다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그리울 때는 FROM. 82MAJOR를 다시 열어 읽을게
나는 성모가 주는 편지를 진짜 좋아하거든
꾸밈없이 에둘러 말하지 않은 글들은 성모 자체 같아서
앞으로도 하트 가득한 편지를 어딘가에선 받을 수 있겠지?
내가 쓰는 입장에서도 이 곳을 정말 좋아했는데
콘서트에 가든 좋은 음악을 듣든
예쁜 말을 보든 성모가 힘들어 보일 때든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바로 전달할 수 있었던 곳이어서
감정이나 생각의 가변성을 마주하며 소중히 여길 수 있었음에
참 값지게 느껴졌던 거 같아
물론 지금은 다른 걸로도 전할 수 있긴 한데
다른 데가 없었을 때부터 썼던 곳이었기 때문에 애착도 많이 있었어
그동안 내 글으로 힘이 되는 순간이 딴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덜 외로운 날이 하루라도 있었을까
만약에 있었다면 나는 더 할 나위 없는 거 같아
2년 넘게 많지 않지만 그래도 적진 않은 내 편지들은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도 변함없이 내가 성모를 응원했었다는 흔적으로써 남은 것이지 않을까 싶어서 살짝 이기적인 감정일 수도 있는데 이 흔적들을 마음의 한구석에만 남겨둬 주면 좋겠어
내가 공편을 쓰게 된 계기는 팔이피플이라
여기가 끝난다고 들으면 그때부터 가던 콘사트가 주마등 마냥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라
성모는 내가 첫콘에 갔었던 거 조차 전혀 몰랐겠지만
사실 난 그때 성모를 오래 지켜보기로 했거든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면 편지를 잘 못 쓰는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멋진 지 전하고 싶어지더라고
그만큼 성모가 무대 위에 있으면 마음을 움직일 힘이 있고
성모가 무대에서 가장 멋지고 빛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첫콘부터 올해 비범까지 빠짐없이 그런 성모를 지켜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어
뭔가 찐 마지막 처럼 써버렸는데 그건 절대 아니야 ㅎㅎ
여기서 소감을 전할 수 없을 뿐
다음 콘서트도 비울 수 있는 일정은 다 비워서라도
꼭 가고 싶고 같이 놀고 싶지
성모가 무대를 좋아하는 만큼 나도 무대에 서 있는 성모를 좋아해 왔고 앞으로도 성모가 무대에 진심인 만큼 그 무대 위 성모를 온전히 눈에 직접 담고 싶어
"정말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계시는데 그중에서도 우리를 좋아해 주시고 딱히 큰 거창한 이유 없이 그냥 계속 꾸준히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데 그런 사랑이 너무 감사드리고 그런 사랑들 덕분에 저희가 계속 무대에서 저희 스스로가 좀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다"
이건 에투메가 데뷔한 지 1주년일 때 성모가 말했던 소감인데 기억나?? 나는 아직도 이 말이 가끔 생각나고 나는 이유없이 성모를 좋아해 왔는걸까 내 사랑은 무한한걸까 문득 생각이 들어
아직 답은 없는데
성모가 무한하게 느껴질 만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고
내 응원이 성모가 높이 올라갈 도움이 되기엔 너무나 작겠지만
그래도 그럴려고 노력하는 성모가 기댈 수 있는 쉼이 되어 있기를
그리고
성모가 나타나 줘서 내 삶이 확실히 더 행복해지고 다채로워줬어
너무 고마워 !!
오노추ꕥ
주마등 - 우즈
아직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더 이상 쓰면 말 한마디 한마디의 힘이 흐려질까 봐
오늘은 이만 !
좋은 기회인 탓에 평소 보다 좀 길어버렸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었다면 너무 고마워
항상 성모가 아무 걱정거리 따위 없이 푹 잘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꿈 꾸지 말고 잘 자
♥️
ꕥ 에이앰 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