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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휴게실)

[스크랩] ◈비둘기야 ! 종을 울려요. Oh, Dove! Ring the Bell.

작성자베베|작성시간19.11.28|조회수202 목록 댓글 0



비둘기야!  종을 울려요  

Oh, Dove! Ring the Bell

                             박기주


서리 내려 누렇게 빛바래진 잔디밭을

헤집고 뭔가를 찾고 있는 비둘기들아

얼마나 혹독하게 시린지

샛빨간 발이 애처롭구나


비둘기야!

발 시리면 청와대(靑瓦臺) 앞에 날아가

기도하는 신도(信徒)들을 보렴.

그분들은 또 얼마나 시리겠니!


길바닥에서 벌써 60여일 밤을 지새고

밤낮없이 그 무자비한 추위 견뎌내며

비 서리 마다않고 노숙하며 기도하는

처절한 피맺힌 절규(絶叫)

들어보렴

들어보렴

귀담아 들어보렴


혹여

그 의미의 동질성을 인정하고

뜻을 같이 하였다면

지금 교회의 종탑(鐘塔)으로 날아가

종을 울려요

온 몸으로 종을 울려요


주민들이

시민들이

국민들이 모두모두 깨어나게

지금이 바로 깨어 날 때라고


거울 속의 사람들처럼

소리도 없고

온기도 없고

남의 흉내만 내지 말고


[나]가 [나]로부터 분연히 탈출하여

정체성 있는 [나]

절규하고 울부짖을 수 있는 [나]

뜨거운 열화(熱火) 같이

불의에 분노(憤怒)할 줄 아는 [나]로

거듭 깨어나게

종을 울려요


비둘기야!

대홍수 때 감람나무 엷은 새싹을 물고

노아방주로 돌아온 새가 너 아니더냐!

희망의 새 싹을 보여줘요


종을 울려요

더는 늦지 않게

온 몸으로 종을 울려요

지금이 바로 깨어 날 때라고,





; (A Whiter Shade of Pale - The Best of Giova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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